엑셀 (Excel) 아티스트 타츠오 호리우치 (Tatsuo Horiuci)

오늘 발견한 새로운 작가, 타츠오 호리우치.
오직 엑셀로만 그림을 그리시는 이제 80이 넘으셨을 나이의 디지털 아티스트이다.
2000년도 쯤 은퇴후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물감으로 그리기는 번거롭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는 않아 엑셀을 선택했다고 한다.
엑셀에 벡터 기반으로 이렇게 복잡한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은퇴 후 그림을 시작하며 앞으로 10년 안에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실력의 그림을 그려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물감이나 포토샵을 구입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험 삼아 PC만을 사용해 대단한 그림을 그려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는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때로는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것도 시작을 하는데 방해되는 요소가 된다.

유튜브에서 소개된 이 짧은 2분짜리 영상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사람은 결심하는 순간 이제까지 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어떻게든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겼고,
예술을 하기 위해 너무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 않고, 큰 돈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 창작을 하길 차일 피일 미루는 것은 어떤 외부적 환경 때문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핑계와 창작의 두려움을 깨지 못하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창작에 도구보다 중요한 것은 만들고자 하는 열정과 근면함과 성실함이다. 어릴때부터 타고나야 하는 재능이 아니다.
그리고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 그냥 무언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가 바로 나의 때인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거라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이 핑계를 대는 그 순간에도 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예술을 하는 사람은 조급해서는 안된다. 조급해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 진정한 예술은 시간을 초월한다. 시간이 만드는 일이다.
실력을 갈고 닦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들어간다.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포기하지 말자. 그 시간은 내가 작업을 하나 안하나 똑같이 흐른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
오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일은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설정도 너무나도 중요하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은 더 늦어서 후회하기 전에 하자.
그리고 완벽한 조건을 갖출 때 까지 기다리지 말자.

나도 창작 욕구가 참 많은 편인데, 무언가에 꽂힐 때 마다 도구에 집착을 꽤나 했던 것 같다.
카메라도 그랬고, 유튜브를 잠깐했을 때도 편집툴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디지털 드로잉을 하겠다고 아이패드 사고 프로크리에이트도 샀지만 결국 요즘은 아이패드드로잉보다는 수채화를 더 좋아한다.
도구가 무엇이든, 어떤 형태의 예술이건 꾸준히 어떤 방향을 가지고 계속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세상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멋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테크닉에 현혹되어 나만의 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내가 어떤 매체가 맞는지 탐색을 할 때는 당연히 여러가지를 해보는게 좋지만 결국 한가지를 마스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이면 사진, 수채화면수채화, 디지털아트면 디지털 아트, 만화면 만화. 이렇게 하나를 내가 만족할만큼 실력을 키우고 다른 매체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여러 매체를 계속 조금씩 건들면서 한가지로 수렴하지 못하면 나만의 뚜렷한 스타일을 만들기가 어렵다.
선택이 힘들면 일부러라도 극도로 한계를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완전한 자유보다는 약간의 한계가 있을 때 사람은 더 창의적으로 사고한다.

항상 호기심을 잃지 말고 쉽게 좌절하지 말고 길게 보고 무엇이든 꾸준하자.

더 많은 그림은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s://pasokonga.com

Tatsuo HORIUCHI's PASOKONGA-painting with Excel

https://youtu.be/OrwBc6PwAcY?si=Y1TzNRE_GSG9PrS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