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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 봄맞이 화장대 정리, 방구조 바꾸기

detail_jy 2021. 3. 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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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봄 딸기

 
 
계절이 바뀌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사람 마음이 뭔가 새로운 생각, 새로운 기운으로 채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우리집은 30평대 아파트라 방이 그렇게 큰건 아니지만 내 방은 그나마 베란다를 튼 방이라 꽤 넓직하다.
 
이 방에서 살면서 침대를 360도 다 돌려가며 방 구조를 여러번 바꿔봤다. 침대 헤드를 문 쪽 벽에 댔다가, 반대편 에 댔다가, 창가에 댔다가, 침대를 벽에서 떨어트렸다가.. ㅎ 
 
특히 계절이 바뀔 때 방에 묵은 짐들, 안 쓰는 물건들도 같이 버리면서 방 구조도 슬슬 질리 때 쯤 방구조를 바꿔 본다. 나의 개인적인 의식(ritual)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근데 이 방이 신기한게, 구조를 바꿀때마다 한번도 똑같이 해본적 없다. 
 
중간에 책상 크기는 좀 작은걸로 바꿨지만 이 방의 구조 옵션은 무궁무진하다. 
 
 
 

침대 머리맡을 창가 쪽에 놓은 몇년전 방구조. 침대가 너무 한가운데에 놓여 방이 좁아보여 썩 좋은 구조는 아니었다.

 
 
 

온갖 잡동사니를 늘어놓는 취향이었던 예전 방의 모습(4~5년전?)

 
 
 

 
 
원래 한쪽 벽면이 사진처럼 청록색에 가까운 색이었다. 
 
언제부턴가 저 색깔이 질리기 시작했다. 
 
컬러 벽지를 도배한 거여서 그냥 저 위에 흰색 페인트칠을 직접하기로 하고
한 여름에 땀 뻘뻘흘리며 셀프 페인팅을 했다.. ㅋㅋ 
 
한 쪽 면만 칠하는데도 거의 칠하는 데 3시간? 걸린 것 같다. 
다행히 포인트 벽지가 벽 한면이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셀프페인트에 필요한 도구
완성 직후

 


확실히 깔끔함을 위해서는 벽은 하얀색이 베스트다. 

 

 

방의 벽 전체를 칠해야했다면 몸져 누웠을듯.. 셀프 인테리어가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벽 페인트칠 한번 하고 깨달았다. 
 
아무튼 결론은 무난한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화이트 벽이 진리!!

페인트는 동네에 있는 삼화페인트 매장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구매했었다. 나중에 집 인테리어 제대로 하게 되면 꼭 벤자민무어로 칠해야지..!!
 
그리고 작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 맞이로
방구조를 아래와 같이 또 바꿔보았다..ㅋㅋ

 

 
 
나름 대만족이었다. 침대 위치를 바꾼게 신의 한 수. 
 
내 방 바깥은 뒤에 동네 뒷산 뷰여서 누우면 창밖이 보이도록 침대를 돌려 놓길 정말 잘했다. 
 
이 구조에서 조금 아쉬웠던 건 테이블 위치 때문에 요가를 할 때 조금 걸리적 거리는 것 빼곤 완벽한 구조라고 생각했다 ㅎㅎ 

 

겨울의 방 풍경

 
 
 
 
이 구조에서 더 이상 더 나은 구조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봄맞이로 방구조를 다시 한번 바꾸며 방이 제일 예뻐 보이는 구조를 드디어 찾았다..! 
 
책상위치와 그릇찬장만 바꿔주니 훨씬 넓어졌다.
 

2021년 3월 내 방

 
 
책상은 오늘의집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는데 엄청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냥 현재 내 수준에서 만족하며 쓸 수 있는 정도의 가격대이고, 한쪽 모서리가 라운드 형태로 되어 있는게 맘에 들었다. 
 
의자는 6년 전 을지로 가구거리 돌아다니면서 가장 맘에 드는 걸로 골랐고, 그때는 어려서 유명한 의자 하나도 모르고 
을지로에서 파는 많은 가구들이 브랜드가 있는 가구들을 카피한 것들이라는 것은 전혀 몰랐었다..ㅋㅋ 

요즘에나 인스타로 멋진 빈티지 가구 수입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생겨나며 의자 브랜드에 대해 입문한 수준이지 그때는 
의자의 가치에 대해 잘 몰랐었던 시절이다.. ㅎㅎ 하지만 빈티지 브랜드 의자들은 너무나 비싸다 ㅠㅠ (돈 벌어서 체어 하나는 평생 쓸 용도로 구매해야지)  
 
저렴한 의자치고 나무도 굉장히 견고하고 끄떡없이 오래 잘 쓰고 있다. 편하기도 하고.. ㅎㅎ 
 
 
 

월요일 출근 하기 전에 고터 꽃시장에 가서 백만년만에 집에 꽃을 사왔다. 

 
 
방구조를 바꿨더니 책상 있는 곳이 휑하고 또 마침 벽이 하얘서 책상 위에 꽃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월요일에 평상시보다 좀 일찍 일어나 고터 꽃시장에 들러서 꽃을 세다발 사왔다. 
 
아침에 회사 가기 전 그렇게 꽃구경을 하니 너무 행복했다.. 
회사만 안 가면 참 행복한데 말이다 ㅠ 
 
 
 

 
 
 
이번에 화장대 정리도 했는데, 확실히 화장품을 치우는 것만으로도 방이 훤하고 깨끗해진 느낌이다. 

이제는 점점 물건이 늘어져 있는 꼴을 못 보겠다. 
예쁘지도 않고 서로 연관도 없는 물건들이 질서 없이 밖으로 나와 있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버리려고 한다. 
 
기초 화장품도 간단하게 쓰는 편이고, 화장도 요즘 마스크 때문에 거의 하지 않아 30대 여자치고 화장품 가짓수, 개수가 엄청 적은 편인데도 일상적으로 쓰는 화장품 용기들이 늘지 저분 해 보이고 눈앞에 안보였으면 했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쓰는 거고, 안 보이게 놓을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화장대 맨 구석에 몰아넣고 썼다. 
 
화장대 밖에다 화장품을 늘어놓으면 먼지 쌓이는 것도 싫어 쿠팡에 검색해 보니 뚜껑 있는 아크릴 화장품 정리대도 있었지만 
살까 말까 고민하다 어차피 투명 아크릴 판 내부가 다 보이는 거라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 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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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화장대로 현재 쓰고 있는 서랍장의 서랍들이 각각 많이 채워져 있지는 않은 것을 발견하고, 
서랍 하나를 화장품 서랍으로 쓰기로 했다!!


 

서랍 하나를 화장품 전용으로 쓰기 위해 싹 비웠다
서랍 안도 난장판이되면 안되니 이케아에서 샀던 트레이로 화장품을 기초/색조 정도로만 나누어 정리했다. 

 

 
화장대가 깨끗해지니 요러케 꽃을 올려놓을 자리도 생기고 너무 좋다..

 

 

비우고 살아야 더 좋은 것이 온다고 한다. 

주기적으로 내 삶에 불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점검을 해보고 과감히 버릴건 버리고 의미 있고 좋은 것들로만 채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방구조를 가끔씩 바꾸고 정리를 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리추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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