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6여년간 회사생활을 했고,
드디어 다음주에는 퇴사를 한다.
두번째 회사의 퇴사.
첫번째 회사를 퇴사할 때는 이직할 회사에 붙어놓은 상태였어서
후련한 마음만 있었고, 걱정이라고는 새 회사에서 새로운 일에 대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마이너한 걱정이었다.
이번 퇴사는 조금 다르다.
나도 내가 뭔가 확정되고 다음스텝이 정해지지 않는한 퇴사를 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직감이 나를 대신해 퇴사로 유도했다.
할만큼 했고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조직에 속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에 의욕이 많이 상실된 상태였다.
그렇게 나는, 2주 전 퇴사를 결심하고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로 매우 빠르게 퇴사 프로세스가 진행됬다.
중간 중간 불안함에 다른 회사에 지원서도 넣어보았지만, 마음 한켠에선 드디어 내가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건데,
굳이 또 이직 준비를 할꺼였으면 뭐하러 퇴사하나 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지원한 두곳은 서류탈락, 한 곳은 면접 탈락, 한 곳은 화상면접 후 대기중인 상태.
사실 탈락하면 당연히 기분은 좋지는 않겠지만 지금 이 시점엔 이직이 아닌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지만 생각만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퇴사하자마자 바로 뭔가 해야겠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잠시 지금 주어진 시간을 가지고 나를 돌아보고
내면을 다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월에는 국내여행을 가야지.
4월 한달동안은 하고 싶은 일들을 차근차근 알아보고, 여행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걱정 반 기대 반.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는 수밖에.
스스로 다 해야하고 옆에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 없다는 것을 알지만 부딪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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