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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art 17

도널드 저드, 요셉 보이스 전시, 아스티에드빌라트 매장 구경

오늘은 요가까지 하고 출근했는데 왠지 모를 우울감이 몰려왔다. 일이 조금 느슨해진 것도 있고 벌써 권태기에 빠진 것 같다. 나름 마인드 컨트롤하는 시간도 많이 갖고 그러는데. 이건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집중도 안되고 앉아 있는게 너무 힘들어 그냥 반차를 쓰고 사무실을 뛰쳐나왔다. 컴퓨터 화면을 멍하게 보는게 아니라 나와서 유난히 따듯한 11월 초의 날씨를 느끼고 햇빛을 받으며 집 쪽으로 걸었다. 휘몰아치는 우울감이 금세 조금씩 증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집에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한남동으로 향했다. 도널드 저드 전시가 이번주에 끝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그래도 주말에 갈까 고민하고 있었던 차이다. 오랜만에 대사관로(?) 쪽 옛날 디뮤지엄이 있던 곳을 향해 쭉 걸었다. 은행잎 카페트가..

archive/art 2023.11.03

요시모토 나라 도자기 전시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요시모토 나라의 소녀 그림들은 어디서 처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익숙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도 하고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미술 작품인 듯 하다. 강렬한 이미지의 소녀 그림이라 당연히 여성 작가라고 무심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서울에서 전시 소식을 듣고 작가에 대해 검색해보며 남성 작가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91년에 처음 만화 캐릭터 같이 굵은 선으로 묘사된 조그만 칼을 들고 위를 향해 쳐다보는 동그란 얼굴의 소녀가 나라의 그림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남동 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는 아크릴 회화 작품 보다는 도자기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중간 중간 호텔 비품 종이나 박스위에 낙서 하듯 그린 그림들도 있었다. 요시모토 나라의 도자기 작품들은 회화작품들..

archive/art 2023.10.16

예올북촌가에서 백자와 화각 공예 전시, 북촌 한옥마을 구경

최근 유튜브에서 북촌한옥마을에 다 쓰러져가는 한옥을 매입하여 새롭게 리모데링해서 사는 분의 집을 보고 한옥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옥을 새로 고쳐서 산다는 것은 정말 거대한 프로젝트지만 길게 인생을 봤을 때 분명 후회보단 뿌듯함과 그렇게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할만한 일인것 같다. 마음먹기는 쉽지 않겠지만 어느날엔가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것도 없는 일이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게 원하진 않는다는 것. 나도 그 영상을 보고 한국에 계속 쭉 산다면 한옥을 고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공간의 생명력이 없는 획일화되고 천편일률적인 일반 아파트에 사느니 조금 더 고생스럽더라도 구석구석 모든 디테일에 내 손이 들어가고 내 아이디어가 들어가는 집, 그것..

archive/art 2023.09.17

안드레 페노백(Endre Penovac)의 개와 고양이 수묵화

요즘 내가 좋아하는 화풍은 잉크나 수채화로 휘날리듯 그린 그림들이다. 서양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동양적 매력이 느껴지고 여백을 강조하는 수묵화 같은 느낌을 주는 차분해지는 그림도 좋다. 언제나의 내 영감의 원천이 되주는 핀터레스트에서 최근 발견한 보물 같은 그림들이다. 안드레 페노백은 세르비아 작가이며 다양한 동물 그림을 잉크러 그리기로 유명한데 특히 고양이 그림들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그의 인스타 팔로워 수는 2023년 지금 기준 거의 7만명쯤이다. 잉크를 번지게 할 영역을 먼저 깨끗한 물로 종이를 젖게 하고, 젖은 종이 영역에 잉크를 떨어트려 서서히 번지게 하는 화법인 것 같다. 잉크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번지게 하려면 물의 양 잉크의 양, 방향 등을 사전에 계획하고 여러번 테스..

archive/art 2023.09.15

티파니 주얼리 디자이너 엘사 페레티 (Elsa Peretti)

나는 꾸미는데 그렇게 열성적이진 않다. 쇼핑앱에 오래 머물며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 결제창을 몇번이고 켰다 닫았다, 무얼 하나 사더라도 쏟아져나오는 선택옵션으로 인한 결정장애로 결국 오랜 시간 머물러도 사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종류가 너무 많아도 그 중에서 좋은 제품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모든 물건이 과분하게 많아지는 시대, 점점 피곤하다. 앞으로 더 많아지면 많아졌지, 적어지진 않겠지. 그래서 사고 싶은 아이템이 있어도 성격상 쉽게 사고 싶은 물건을 고르는데 드는 에너지 비용 (물론 가격도..ㅎ) 때문에 요즘들어 생필품이 아닌 내 정체성을 표현하는 아이템들은 잘 구매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주얼리를 사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옷은 심플한 걸 추구하는 편인데, 화장도 거의 하지 않다..

archive/art 2023.09.07

엑셀 (Excel) 아티스트 타츠오 호리우치 (Tatsuo Horiuci)

오늘 발견한 새로운 작가, 타츠오 호리우치. 오직 엑셀로만 그림을 그리시는 이제 80이 넘으셨을 나이의 디지털 아티스트이다. 2000년도 쯤 은퇴후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물감으로 그리기는 번거롭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는 않아 엑셀을 선택했다고 한다. 엑셀에 벡터 기반으로 이렇게 복잡한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은퇴 후 그림을 시작하며 앞으로 10년 안에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실력의 그림을 그려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물감이나 포토샵을 구입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험 삼아 PC만을 사용해 대단한 그림을 그려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는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때로는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것도 시작을 하는데 방해되는 요소가 된다..

archive/art 2023.08.28

빈야사, 그리고 피에르 술라주의 검은 그림들

오늘 오전도 출근 전 아쉬탕가 요가 수련을 하러 갔다. 5주째 모닝 요가를 하고 있는데, 몸이 많이 가뿐해지고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오늘은 새로 오신 초급자 분들이 꽤 많아서 본격적인 아쉬탕가보다는 기초 동작, 웜업 느낌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나는 요가를 꽤 어릴때부터 접했다. 꾸준히 한 건 아니고 난이도 있는 동작을 하기 위한 노력을 별로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숙련자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초보자도 아니다. 암튼 최근 모닝 요가를 한달 정도 하니까 전보다 요가를 할 때 동작 간 플로우가 훨씬 매끄럽고 힘이 덜 드는게 느껴진다. 특히, 내가 다니는 요가원 선생님들이 요가 동작을 하며 느껴야하는 부분들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힘을 주고, 어떤 부분에 힘을 빼야 하는지 세세..

archive/art 2023.08.25

프랑수와 알라르 사진전

회현역 피크닉에서 열렸던 프랑수아알라르 사진전의 뒤늦은 후기 기록. 프랑수아 알라르는 주로 예술가들, 디자이너들, 유명인사들의 집의 내부를 찍는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사적인 방문이라는 뜻의 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명한 사람들이 사는 집의 인테리어 사진,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집 주인의 성격과 삶에 대한 태도, 철학, 열정등 한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집을 꾸민 방식과 사물들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전시장으로 가는 입구가 너무 기분 좋은 !

archive/art 2023.08.18

마리스칼(Javier Mariscal), 다재다능한 스페인 아티스트

어제 저녁에도 핀터레스트를 무한 스크롤하며 그림구경을하다 발견한 마리스칼. 아이패드로 그린 굵은 라인드로잉과 과감한 색들, 멋진 구도를 가진 그림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림을 이루고 있는 선들은 하나하나 디테일 표현은 하지 않고 굵게 한방에 슥슥 그린 것 같은데, 그림에 에너지와 운동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아이패드 드로잉이었지만 단순히 취미 그림이 아니라그림을 제대로 그릴 줄 아는 사람의 내공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힘찬 그림이었다. 작가명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채 그림 파일만 업로드된 포스팅이 많아서 몇장의 그림을 보고난 후에야 공식 사이트로 넘어가져서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마리스칼이라는 매우 유명한 스페인 작가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대충 그린 듯한, 한번에 자신감있게 그린 것 같은,..

archive/art 2023.08.13

크리스토퍼 니만 (Christopher Niemann) 의 여행 수채화 시리즈

크리스토퍼 니만은 베를린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다. 뉴요커 잡지 커버와 정기적인 칼럼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해온 성공한 작가이면서, 선데이 스케칭이라는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더 유명해졌다. 선데이 스케칭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하나 정해서 종이에 얹어놓고 그 사물이 만들어내는 형태를 포함하여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사진 촬영을 해서 의도한대로 사물과 스케치가 일체화된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림 주제와 관련 없는 사물이어도 그리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형상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됬다. 3~4년 전쯤 넷플릭스에 ‘Abstract' 다큐멘터리에도 나왔어서 재밌게 봤다. 그의 창작 프로세스를 밀착하여 보여주고 그의 그림 철학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

archive/art 2023.08.06

수채화의 예측불가함, 자유로움이 좋다.

Elizabeth Osborne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핀터레스트에서 최근 접하게 됬는데, 너무 맘에 든다. 수채화인데 색상이 어쩜 저렇게 선명하고 맑을 수 있지? 내가 그린 수채화들은 탁한 느낌이 있는데, 색감이 너무 아름다운 그림들. Elizabeth Osborne의 수채화를 보면 차분해지고 바깥 세상의 색깔들에 더 집중하게 된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저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상을 볼 수 있는 걸까? 조지아 오키프의 수채화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핀터레스트 추천 덕분에 접하게 되었다 (핀터레스트 없이 어떻게 살지?) 조지아 오키프는 동양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림에 여백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표현이 섬세하고 비가 내렸던 것처럼 촉촉해보이고 약간은 꿈 속 같은..

archive/art 2023.07.22

에두아르 뷔야르 (Edouard Vuillard) 의 실내 풍경 그림

에두아르 뷔야르 (1868 - 1940) 최근에 알게된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뷔야르의 그림들 중 맘에 드는 작품들의 이미지를 저장해봤다. 뷔야르는 폴 고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는 후기 인상파 화가이다. 그는 화가이기도 했지만 실내 인테리어 장식가, 무대디자인, 프린트메이킹 아티스트 등으로도 활동 했다. 그는 평생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주변의 다수의 여성 친구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작품에도 여성이 뮤즈로 많이 등장 한다. 뷔야르는 1888-1900년의 시기에 활발했던 프랑스의 젊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나비’ 파 (Les Navis) 그룹에 소속되어 활동했다. 나비파 아티스트들은 인상주의를 벗어나 모더니즘을 지향하는 추상주의와 상징주의를 추구하였다. 나비파에 속했던 멤버들은 뷔야르를..

archive/art 2023.03.10

풍경화 그림 - 구스타브 클림트, 알렉스 카츠, 데이비드 호크니, 히로이소노

눈 정화를 위해 핀터레스트를 자주 접속하는 편이다. 인테리어, 도자기, 그림, 무드 사진 등 볼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내 알고리즘에 나무 그림이니 풍경화가 자주 나와서 전엔 본적 없는 새로운 느낌의 풍경화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그중 가장 좋았던 그림들을 기록해보고 싶다 구스타브 클림트 많이 알려져 있는 금색 빛깔의 화려한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개인적으로 유명한 'Kiss' 보다 이런 그림이 훨씬 내 취향이다. 보기만 해도 맘이 넘 평온 해진다 레오폴드 뮤지엄에 꼭 가보고 싶어진다. 알렉스 카츠 카츠의 그림체는 조금 더 심플하지만 구도가 특별하다 전체를 보여주기 보단 사진을 크롭 한 것과 같은 느낌? 붓터치가 단순한데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렸다 색감도 미쳤어.. 데이비드 호크니 데..

archive/art 2022.10.24

라이프 사진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광화문 전시)

안녕하세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라이프 사진전이 진행중인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다녀와보셔야할 머스트 전시라서, 저도 다녀온 후기를 남겨볼게요 ^^ 라이프 사진전은 그동안 서울에서 여러번 열렸던 것 같네요. 라이프 사진 아카이브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매번 같은 사진이 전시되지는 않아 열릴 때마다 방문하게 되네요. 입장료 : 성인(만 19세 이상) 15,000원 / 청소년(14세~ 19세) 11,000원 / 어린이(4세~13세) 9,000원 / 특별할인* 7,500원 위치: 세종 미술관 1,2관 개인적으로 라이프 사진을 볼 때는 다른 일반적 사진을 볼때와는 다른 감정이 드는데요, 특히 전쟁 현장의 사진은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뉴스를 전달하기 위한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찍히는 ..

archive/art 2021.06.27

요시고 (Yosigo) 사진전 후기 (서촌 전시, 서촌 미술관) @그라운드시소

안녕하세요! 작년엔 코로나로 전시를 자주 못갔던 것 같은데 올해 좋은 전시가 많이 열려서 너무 행복하네요. 기분이 꿀꿀하다가도 좋은 전시를 보고 나면 힐링되고 뭔가 희망이 생긴다랄까요 ㅎㅎ 저번달부터인가 요시고 전시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투자 홍보 광고물을 보게 되었었는데, 투자할까말까 고민했다는... 요시고는 굉장히 유명한 사진작가라 전시가 당연히 흥할 것 같았거든요..! 근데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해본적은 없어서.. 전시 오픈하기까지 그냥 기다렸어요 ㅎㅎ 얼리버드 티켓 판매 기간에 반값에 구매해서 (정가 15,000원)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얼리버드 예매기간이 끝난 것 같습니다) 전시명: 요시고 사진전: 휴일의 따듯한 기록 장소: 그라운드시소 서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archive/art 2021.06.26

[빈티지 가구 스터디] 북유럽 건축가 알바 알토의 가구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제가 푹 빠진 핀란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의 대표적인 가구들을 소개합니다. 아래 보이는 스툴, 여기저기서 많이 보셨죠? 일상에 정말 가깝게 스며든 디자인이라, 처음에 저도 이 스툴이 알바알토가 디자인한 의자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답니다. 근데 나무가 겹겹이 쌓여 구부러진 형태로 거꾸로된 L자 형태로 되어 있는 가구는 알바알토의 시그니처이기도한데요! 그가 디자인한 대부분의 가구들은 구부러진 나무 요소가 꼭 들어가 있어요. 알바알토 (Alvar Aalto, 1898-1976) 알바 알토의 작업 중 건축과 가구디자인은 거의 동일한 비중의 중요도를 차지 했다고 해요. 처음 건축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을 때부터, 자신이 디자인한 건물의 실내와 유기적으로 어울리는 가구를 고안하여 건축..

archive/art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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