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제가 푹 빠진 핀란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의 대표적인 가구들을 소개합니다.
아래 보이는 스툴, 여기저기서 많이 보셨죠?
일상에 정말 가깝게 스며든 디자인이라, 처음에 저도 이 스툴이 알바알토가 디자인한 의자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답니다.
근데 나무가 겹겹이 쌓여 구부러진 형태로 거꾸로된 L자 형태로 되어 있는 가구는 알바알토의 시그니처이기도한데요!
그가 디자인한 대부분의 가구들은 구부러진 나무 요소가 꼭 들어가 있어요.
알바알토 (Alvar Aalto, 1898-1976)
알바 알토의 작업 중 건축과 가구디자인은 거의 동일한 비중의 중요도를 차지 했다고 해요. 처음 건축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을 때부터, 자신이 디자인한 건물의 실내와 유기적으로 어울리는 가구를 고안하여 건축과 건축물의 쓰임을 염두하여 현대에 와서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 다양한 가구를 디자인했습니다.
건축구조와 일맥상통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가구까지 디자인하여 실내 인테리어도 일관된 컨셉으로 사람이 살기 편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해요.
알바알토는 상징성 있는 가구, 바로크 시대의 화려한 느낌을 주는 가구를 싫어했고, 사람과 자연에 잘 어울리며 어느공간에 놓아도 잘 어울리는, 심플하고 소박해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스타일을 사랑했던 건축가에요.
아까 위에서 잠깐 언급한 스툴은 모델 60 스툴인데요,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실용적이어서 누적 1억개 넘게 판매되며 가구 회사 아르텍의 베스트 셀러가 됬다고 합니다 ㅎㅎ. 심플하더라도 시대를 초월하며 사람들의 편의를 돕는 디자인의 위력이 어마어마 하죠? ㅎㅎ.. (가구회사가 부러운...)
스툴 외에도 알바 알토의 가구 중에는 유명한 의자와 가구가 많은데요
차근차근 보여드릴게요 ㅎㅎ
한개쯤 소장하고 싶어요 ㅠㅠ 언젠간...
파이미오 라운지 체어 (Paimio Lounge Chair)
1931~1932년에 디자인된 파이미오 체어입니다. 기존의 의자처럼 4개로 쭉 뻗은 다리가 아니라
쭉 이어지는 곡선 형태로 의자 몸판을 지지하고 있는 디자인으로, 곡목 기법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여러 실험을 통해
실용성과 편리함 그리고 심미적인 요소까지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25년에 마르셀 브로이어가 만든 너무나 유명한 바실리 체어와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죠?
알바알토는 바실리 체어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기도 했고, 마르셀 브로이어의 작업을 가끔 참고하기는 했다네요!
의자를 디자인하는데 있어 바실리 의자는 분명 사고의 전환과 영감을 주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해요.
두 의자 모두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획기적인 가구지만,
알바알토의 파이미오 체어는 생산하는 데 더 경제적이고, 공정도 훨씬 덜 까다로웠다고 해요. 바실리 체어에는 강철 튜브 피스가 6개나 조립되어야하며 각각 또 다른 각도로 구브러트리는 공정이 들어가야했으며 7 조각의 패브릭이 각각 끼워지고 꿰매져야해서 복잡한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파이미오 체어는 곡목 다리 두 피스, 의자 몸판, 몸판을 지지하는 널판 조각 3개면 됬다고 해요.
생산자 입장에서의 편의 관점에서 굳이 비교하자면 파이미오 체어가 공정은 더 수월했다는거지,
디자인 가치로 따지면 비교 불가할 정도로 둘 다 너무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저는 알바알토 파이미오 체어를 더 선호하긴 하지만요 ㅎㅎ 나무 소재 자체로 주는 편안함이 있는데 심지어 곡선형태로, 앉았을 때 편안한 각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인거 같아요.
파이미오 체어 말고도 유명한 의자들이 정말 많죠.
모델마다 의자 몸판의 소재와 디자인은 다르지만 의자의 구조 자체는 다 일관된 곡목성형의 형태를 띄네요 ㅎㅎ
모델 65 다이닝 체어
이 의자는 1933~1935에 만들어진 체어인데요, 핀터레스트나 잡지같은데서 많이 보이죠. 이 디자인은 조금씩 버전이 다른 형태로 나오기도 했어요.
일본에서는 알바 알토의 가구가 국민 가구 수준인지, Beam at Home 책을 보다보나 집집마다 알바알토 가구가 하나씩 있더군요.. ㅎㅎ
소박하고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의 정서와 잘 맞는 듯합니다.
체어 69 와 다이닝 테이블
테이블 상판이 블랙인 모델도 너무 예뻐요..
알바 알토는 의자와 테이블 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벽걸이 선반도 디자인했어요.
곡목 성형한 구조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네요.
한가지 아이디어로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너무 천재적이라는.. 집념도 대단한거구요..+_+
이 선반? 콘솔 같은 가구도 정말 너무 예뻐요.
요즘도 생산되는지는 모르겠는데, 흔하게 보이지 않는것을 봐서는 빈티지로 몇점 밖에 없을 거고
샅샅히 뒤져야 간신히 구할 수있을 것 같네요 ㅠㅠ !
여기에 도자기도 디스플레이해놓고 일상적으로 쓰는 그릇들을 차곡차곡 올려두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ㅠㅠ
캐비닛 A803 (1935)
대망의 가구..
캐비닛 가구인데 저도 알바알토 리서치하면서 처음 본 디자인입니다.
이것도 아르텍에서 생산을 하긴 했었나봐요.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듯하고 굉장히 레어한 아이템이라고 하네요.
찾아봐도 극소수의 딜러나 옥션회사에 있는데 레어한 만큼 가격도 비쌀거같아요.
위 사진에서는 이 가구의 매력이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반원 형태로 되어있는 서랍장이에요.
크.. 알바알토의 가구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현대인들의 삶에도 너무 잘 녹아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알바알토의 빈티지 가구 하나 쯤은 소장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저는 하고 싶은 일이 해가 지날 수록 추가되는 사람인데요 ㅠㅠ (세상엔 매력적인 일이 너무 많아..)
나중에 돈 모아서 빈티지 가구 컬렉터가 되고싶어요 (ㅋㅋ..)
레어한 가구를 하나하나 모아서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하고, 갤러리 형태의 쇼룸을 만들어서 대중들한테 감상을하게 하거나
적정한 가치를 매겨서 정말 이 가구의 가치를 아는 분들에게 판매를 하고 소개할 수 있는,,
벌써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빈티지 가구 컬렉터 분들이 많이 계시죠.. (정말 존경합니다!)
정말 멋진 일인것같아요. 가구란 소모품이 아니고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고 오래가면 평생까지도 함께가는 반려 사물인데, 한 사람의 일생에 함께 하는 가구를 제안하고 판매하는 일이란 정말 중요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가구를 수집하고 판매하려면 좋은 안목도 있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가구복원을 하는 일도 배워야할 것 같네요 ㅎㅎ
저는 꿈이 많은 사람이라, 이 것도 제 꿈 목록에 살포시 추가 해봅니다 ㅎㅎ
요즘 서울에 빈티지 가구 전문 편집샵이 많이 생겨나서 좋은 것 같아요.
운전 배우고 있는데 좀 익숙해지고 날이 풀리면 가보고싶었던 가구샵들을 하나하나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제 가구샵 방문기도 기대해주세요!
오늘도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하다 보면 짧고 간결하고 임팩트있게 글 쓰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ㅎㅎ
의식의 흐름대로 자꾸 글을 쓰게되는...
쓰다 보면 실력도 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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