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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리를 하고 난 뒤 문득 든 생각의 기록

최근 집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보관이사하던 짐을 다시 가져와 집 정리를 했다. 방에 쌓여 있는 박스들을 보고 언제 다 정리하나 싶었다. 박스를 열고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어 쌓아놓았다. 물건들이 아직 제자리를 못찾고 얼기 설기 뒤죽박죽 쌓여 있었지만,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카테고리별로 한 곳에 모아 차례대로 지정된 서랍, 옷장, 책상 위, 화장대 안 등 지정된 곳에 집어넣었다. 하나하나 어지럽혀 있는 것들은 결국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물건들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전체 공간이 어수선하고 공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물건을 다 갖다 버릴 순 없어도, 그때 그때 필요한 것들만 꺼내어 놓고, 모든 물건드은 각자 제 자리가 있어야 한다. 머릿속 생각도 물건과 비슷하다고 생각되..

write 2024.11.05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우치다

https://youtu.be/sO9jZxIbxyM?si=Rd7NrbOA-fc5suVf 유튜브 채널 ‘세바시 인생질문’에 출연한 베스트셀러 ‘빛이 이끄는 곳으로’의 저자인 백희성 건축가님의 인터뷰를 보고나서 다시한번 기록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되었다. 건축이라는 업 자체에 대한 로망이 예전부터 컸었는데, 백희성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느업계나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온전히 혼자하는 일이 아닌 이상 창작 욕구를 온전히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답답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에 공감이 되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무소에서 큰 프로젝트들에 참여하며 뿌듯한 순간도 많았지만 높은 업무강도, 매너리즘이 생겨 건축이 나와 맞지 않나? 다른 일을 찾아야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셨엇다고 한다. 아무리 멋있어 보이는 일..

write 2024.11.05

무엇을 하며 시간을 낭비할까?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제리 세인필드가 한 말을 어제 인스타 릴스로 접하게 되었다. "인생의 비밀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시간이 '낭비'된다고 느껴지게 하는 모든 것들은 기피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이 해야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할 때 시간이 낭비된다고 생각되고,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버려지는 시간들은 정말 아깝다. 하지만 내가 재미있게 느끼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땐 아무리 그것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어도 낭비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제한된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는것은 좋지만 항상 매 시간을 효율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있는 곳에만 활용할 수는 없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은 않기에. 때로는 불필요한..

write 2024.05.22

런던 여행, 그리고 라이온킹

동생과 7박8일간의 런던 여행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마지막 런던 여행도 동생과 함께 했었다. 9년전, 나는 학부 졸업을 앞두고, 첫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 직전 겨울이었다. 그때 동생은 런던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었다. 9년도 넘는 시간동안 나에게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나의 의지로 시작되어 삶을 설계해 나감으로 인한 성장선을 그려간 변화보다는 이리저리 정처없이 떠돌며 생긴 의도치 않은 변화들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어떤 좋은 도시를 갔을 때, 다음 번에 방문할 때는 내가 지금보다는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어서 와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뉴욕도 그랬고, 런던도 그랬다. 하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듯, 나는 거의 그대로였던 것 같다. 나의 에고가 생각보다 꽤 컸나보다. 에고를 없애고 나 ..

write 2024.05.12

3월의 메모 - 웨인티보 (Wayne Thiebaud) 그림을 보며 든 생각

웨인 티보는 미국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과 풍경들을 과장된 색감과 음영으로 표현한 팝아트, 리얼리즘 미술로 분류되는 작가이다. 실제로 봤더라면 칙칙하거나 그다지 컬러풀하지 않을 수 있는 일상 사물에 웨인티보 특유의 밝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을 입혀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준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다. 웨인티보의 그림에 자주 등장했던 케익과 아이스크림 등은 대중적인 디저트로 어느 상점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이다. 당시엔 아무도 흔한 케익을 소재 삼아 그림을 그리지 않았지만 그의 눈에는 케익 그 자체가 이루는 형태가 예술처럼 느껴져서 그리기 시작했고, 그리면 그릴 수록 이제까지 못보고 지나쳤던 다양한 형태와 조형을 발견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파스텔 핑크톤, 오렌지, 하늘색 등..

write 2024.04.20

2024년 2분기를 시작하며

올해 1분기가 지나갔다. 1분기 동안 완독한 책이 딱 한 권 밖에 안된 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이었다. 독서가 일상속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은 경우 매일 조금씩 책을 읽을 시간을 내는 것도 까먹을 때가 많다. 하지만 하루에 책을 두페이지 정도는 읽을 시간은 누구나 찾을 수 있고, 의지의 여부 문제인 것 같다. 작년 말엔 그래도 안읽던 소설을 매일 카페에서 출근 전 조금씩 읽어서 한달 동안 완독했었다. 읽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몇 페이지만 보고 다시 책장에 꽂아두는 자기계발 서적이나 에세이 집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게 더 의미가 있는 소설을 더 읽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세계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비슷한 맥락으로 영화나 드라마도 아..

write 2024.04.02

두려움과 용기의 공존

두려움을 떨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두려움을 없애는 것은 두려운 대상에 대한 생각을 피하거나, 그것을 마주할 일 없도록 아예 배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극복해내지 않은 두려움은 언제 어디서 또 다른 형태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따라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두렵지 않다고 최면을 걸고 생각을 애써 바꾸려기보다는 두려워 하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그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보려고 해보는 것, 그리고 두려워하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수용하는 것이다. 없애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항상 나타나는 것이며 내가 성장함에 따라 두려움의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존재감이 낮아져 아무리 ’두려움‘이 나타나도 그것을 무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에 반응하여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

write 2024.03.22

[yoga diaries] 머리서기 연습

요가를 접한 지 해수로는 꽤 오래 됐지만 머리서기는 제대로 도전해볼 기회가 없었다. 지난 목요일 수업에 이어서 이번주도 선생님이 각자 머리서기나 핀차(?)를 연습할 시간을 주셨다. 오전 수업에선 고난이도의 숙련자 분들이 별로 안계셔서 다들 벽에 기대어 연습할 수 있게 매트를 벽으로 가까이 대고 어깨를 받쳐줄 블럭을 양 옆에 세개씩 어깨 너비로 세웠다. 머리서기를 할 때는 목이나 어깨에 압력이 쏠리는 걸 방지 하기 위해 최대한 팔꿈치와 땅에 닿아있는 아래팔로 강하게 바닥을 밀어내고 목이 길어지고 귀가 어깨에서 멀어지도록 날개뼈를 아래로 의식적으로 내려서 중력에 저항하는 힘이 어느정도 되야 한다. 밑으로 한 없이 흐르는 중력을 위로 받쳐주는 힘을 기르게 도와주는 것이 다운도그와 돌핀 자세이다. 돌핀 자세도 ..

write 2023.11.02

10월을 마무리하며

10월도 참 금방 갔다. 하지만 늘 습관적으로 한 달을 마무리 할 때마다 시간이 빨리갔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찌보면 실제로 10월을 경험하는 동안은 빨리간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 지나고 압축된 시간이라고 생각되어 인식이 고착화된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름 여러 일도 있었고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내 일상 생활에 충실했다. 요즘은 생활이 안정되었다고 느끼고 평화롭다. 하지만 그 뜻은 내가 너무 안정만 추구하고 이 편안함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원래도 성격이 예측 불가한 것을 싫어하고 통제하려는 게 있어서 쉽게 도전을 잘 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겁도 많아지는 것 같다. 무엇이든 조화가 필요한 것 같다. 너무 편안해지니 또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게 맞나 싶기도 했다. 아무도 내 방식..

write 2023.10.30

[도자기 물레 배우기] 안정감을 찾는 과정

물레를 배우기 시작한지 벌써 한달 반. 월 4회 클래스를 등록 했는데 추석과 연휴 때문에 거의 2주에 한번 씩 가게 되어 3회차 까지도 중심 잡는 데 헤맸다. 물레를 할 때 팔의 위치나 힘을 어디에 줘야 하는지 계속 연습을 통해 감각을 길러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가다보니 갈 때마다 리셋 되는 듯 했다. 3회차 때는 그래도 중심을 어느정도 잡고 컵의 형태로 만들 수 있도록 핀칭을 해서 흙을 잡고 끌어올리는 연습을 했다. 하지만 엄지 손가락을 깊숙히 넣고 구멍을 넓히면서 컵의 형태로 만드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중심은 계속 흔들리고 컵이 뒤틀리다 부러졌다. 처음이라서 당연한 과정이긴 했지만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어느 세월에 실력을 키우나 하는 생각에 다시 손성형 클래스로 변경할 생각도 했다. 도자..

write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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