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브런치 작가!
예전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진 않아서였는지 브런치는 글쓰기 실력이 출중해야만 심사 통과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브런치 도전은 오랫동안 미뤄두고 있었다. 어쩌면 도전하지 않을 수 있는 핑계를 대고 있었던 것일 수도..
하지만 나의 이제까지의 게으른 완벽주의 성향을 버리고
무엇이든 다 준비되고 완벽할 때까지만 기다리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단지 내 머릿속 의견 하나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나 스스로에게 질려 어느날 저녁 브런치에서 첫 글을 쓰기로 했다. 심사를 통과 할수 있을만한 적당히 체계를 갖춘 정보성 글을 작성하고 일사천리에 작가신청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절차가 까다롭거나 어렵지 않았다.
생각이 많아 추진력은 약한 나에게 꽤나 큰 추진력이었다
그리고 이틀뒤 한번에 통과가 됐다!
작가 심사로 통과 된게 엄청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이 계기로 인해 내 이야기를 좀 더 고민을 들여서 잘 써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최근 나만의 정돈된 컨텐츠를 꾸준히 제작해보고 내 이야기를 온라인에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유튜브에서 나와 결이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을 많이 발견했는데, 영상을 보다보면 오랜 친구와의 대화보다 훨씬 더 교감이 되고 큰 공감과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들의 진솔한 면을 보면서 본받고 싶었고,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튜브란 거대한 공간에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의 정체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나도 저렇게 내 이야기를 세상에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본 것 같다.
나도 머지않아 유튜브를 다시 해보고 싶은 미련도 아직 남아있다. 예전에 브이로그를 아주 잠깐 두달 정도 만들어서 올려본 경험이 있는데, 나만의 캐릭터가 묻어나지 않았고, 보여지는 일상을 지탱하는 나의 본질이 표현되지 않았다. 흔한 일상 브이로그 형식의 느낌은 흉내가 내지지만 나를 드러내지 않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내 이야기, 내 관점을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 고민하고, 그 것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촬영 방식, 영상 편집, 비주얼 적인 것을 고민 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내 깊은 내면에 어딘가 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것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정돈시킬 여유가 없었을 뿐.
평범하고 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도 그걸 경험하는 나 자신은 이 세상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흔한일이 아니고 특별한 일이다.
브런치에서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내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면 좋겠다.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생겨 너무 좋다. 글을 더 잘 쓰고 싶고, 나중엔 꼭 글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영상이든, 그림책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나를 표현하는 수단을 다양하게 만들어보고 싶다.
일단, 무슨 글을 쓸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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