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요즘 많이 덥네요. 돌아다니기 힘든 날씨 ㅠ ;;;;
그나마 좀 덜 더웠던 지난 주에 방문했던 전시에 대해 포스팅을 해봅니다 :D
'무나씨'라는 작가님의 전시가 현재 석촌호수 금방에 위치한 '에브리데이 몬데이'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저는 예전부터 무나씨(김대현) 작가님 팬이었어서 전시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
전시명 : '모호' Moonassi Solo Exhibiton
장소 : 송파구 송파대로 48길 14
전시기간: 6/26 ~ 8/22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12PM-10PM
무나씨님의 작품은 흑색과 백색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불상을 연상시키는 사람이 항상 등장합니다.
무나씨라는 이름도 '무아(無我)'라는 불교 용어에서 착안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자신, 즉 에고로부터 벗어나고자하는 의지를 담고 있는 의미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이름이에요!
보통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온전히 현재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때 무아지경 상태에 빠졌다고 하잖아요! Flow 상태로 진입했다고도 하는데, 자기 자신을 잊을 정도로 현재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할 때 사람은 진정한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자기의식이 심한 사람은 자신의 에고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정작 타인을 위한 일과 자신의 업을 쌓아가는데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에고를 지키다가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놓칠 수도 있는것이죠..
편안함을 추구하고 불편과 어려움을 극도로 싫어하며 미지의 영역으로 가지 못하게 유혹하는 내 안의 자아(에고)를 무시하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에고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죠!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 자신 안의 적으로부터 벗어나야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지 않고 마음껏 세상을 탐험하고하고 싶었던 일들을 이뤄갈 수 있습니다. 에고를 지켜주는 것은 스스로를 가두는 일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에고의 소리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ㅎㅎ
무나씨 작가님의 그림도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예민하게 인식함으로 인해 타인 또는 스스로와의 관계에 고통을 가져다 주는 공통적인 현상에 대해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주된 관심사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여서, 그림에서는 항상 어떤 관계로 인해 느끼는 행복 또는 불안, 갈등의 감정이 느껴졌어요.
자신의 가면을 벗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 한 것일까요?
사람은 아무리 체면과 겉으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이 중요해도, 타인은 그런 자신에게 생각보다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사람은 진정성이란 것을 추구하는데요, 겉으로 꾸며진 모습에서는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거든요.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자신에게 씌운 가면과 두꺼운 갑옷을 벗고 의식하지 않는 진짜 내 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거절당할까봐 상대방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은 얼핏 자기중심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보면 자기의식을 버려야만 가능하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세상에 없던 가치를 기여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늘아래 같은 사람은 없다고 하듯이, 아무리 평범한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사람은 각자의 개성하나쯤은 가지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어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고 성숙해지며 에고도 함께 성장합니다.
세상의 편견에 물들기도 하고, 본인의 개성이나 독창적인 관점이 사회적 가면으로 인해 알게모르게 덮여지며, 세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어떤 잠재적 능력/창의성이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채 마음속에 영원히 갇혀서 결국 잊혀집니다. 그래서 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개성을 찾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요.
자신의 존재를 너무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본인의 욕심으로 상대방을 컨트롤하려고 한다던지, 타인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기 중심적인 틀에서 바라보니 관계가 불안정할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나씨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뭔가 명상을 하는 느낌도 들고, 자아 성찰을 하게끔 하는 전시였어요 ㅎㅎ
전시 볼때는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생각 뿐이었는데,
후기를 적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전시네요.
저와 같이 느끼신 분들이 또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ㅎㅎ
결국 어떤 관계 속에서 오래 머무려면 나 자신을 너무 내세우는 것보다는 관계의 맥락에 스며들려고하고 가끔은 한발짝 떨어져 그 관계를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볼줄도 알며, 나의 중심을 지키되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야한다고 생각되요 -
그동안 인간관계에 좀 매우 많이 소홀했는데, 이제부터라도 에고를 잠재우고 제가 유용하게 쓰임 받을 수 있으며 좋아하는 일, 그리고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30대로 접어드니 인간관계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ㅎㅎ..
전시 후기가 무슨 자아성철 시간으로 바뀌었네요,,ㅋㅋㅋㅋㅋ
무나씨님의 그림은 이전에는 작은 규격의 일러스트 형식으로 봐왔는데 이번 전시는 그림 규격도 크고,
소재를 표현하는 텍스쳐가 많이 풍부한 느낌이라 더 좋았어요.
마음이 차부운~해지는 에브리데이 몬데이 갤러리의 무나씨 작가님 전시 후기였습니다.
8/22까지 전시가 진행되니 여름이 지나기 전 한번 자아 성찰의 시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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