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들/review

[디자인 서점/강남구청] 라이프북스에서 만난 빈티지 사물 전시 <dkff catalogue>

detail_jy 2021. 3. 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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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역에 있는 분위기 좋은 서점 라이프북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작은 전시에 다녀왔다.

 

나는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 리빙 관련 제품에 관심도 많은 편이다. 

 

인스타그램과 SNS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가구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지만 

 

가끔은 너무 유행타는 스타일도 많고, 비현실적으로 멋져보이는 삶을 향유하는 전세계 몇프로 안되는 사람들의 피드들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이나 정신적 피로도가 쌓이는 것도 있음.. 

 

요즘엔 그렇게 인스타그램 같은 SNS 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을 쉽게쉽게 접할 수 있는데, 

 

사실 오프라인 전시를 통한 큐레이션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 

 

SNS 상 좋아하는 이미지를 특정 감성과 취향에 일관되게 비슷비슷한 이미지들을 엮어 놓은 것도 물론 안목도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피드를 올리기 위해 계속 퀄리티를 올려야하는 수고로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짜 큐레이션이란, 큐레이터/전시 기획자가 아티스트/제작자/브랜드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현대 작가라면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 이면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 받아서 큐레이션에 녹아들 수 잇도록 재해석을 한다던지,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유의미한 것 같다 (내 생각)

 

온라인에서 몇번의 서치와 알고리즘을 통해 얻는 이미지들을 내 계정에서 쉽게 배포할 수 있다고

그게 오전히 내 취향과 감각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마치 SNS는 내 계정에 다른 이미지들과 어울리게 배치 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감각 있고 안목 있는

큐레이터가 된 것처럼 느끼게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본질적인 것은 보여지는 것이 아닌데, 요즘은 모든 것이 다 보여지는 것, 과시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아,

그런 것들을 잘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나는 어떤 일을 해야하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둘지 고민이 되는 것 같다. 왜 차별화 하고 싶은지, 왜 꼭 뭐가 되어야 하는지는 나중에 더 생각해보기로.

 

이번 포스팅은 강남구청 라이프북스 갔다온 얘긴데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버렸다 ㅎㅎ 

 

아무튼, 요는 SNS가 좋고 나도 사진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오프라인 전시가 주는 경험은 앞으로 아무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온라인, 플랫폼 플랫폼 한다 해도 대체 되기 어려운 콘텐츠 중 하나이지 않을 까 싶다. 

 

라이프북스에서 진행중인 전시는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내 디자인 그룹 (dkff) 에서 그동안 수집해온 빈티지 가구, 오브제의 아카이브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첫번째 전시라고 한다. 

 

<전시정보>

- 전시명: dkff catalogue 

- 전시기간 : 2/10~3/31 

- 위치 : 서울 강남구 선릉로 741 

- 영업 시간 : 10AM - 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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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집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만한 쨍한 노랑의 멋진 실루엣의 조명. 내 스타일은 아님.. 

 

 

 

브라운 믹서기 옛 모델인가보다. 귀엽다.. ㅎㅎ 

버터 같은 컬러가 특히 맘에 들었다. 

 

 

트랙터 스툴. 1970년대 Italy 생산. 디자이너: 로드니 킨스만 

 

크롬 스틸 재질로 만들어진 요 스툴은 딱 하나로도 존재감이 있다. 마치 조각품 같은. 

앉아보진 못했지만, 편하게 설계되었겠지! 

 

 

카탈로그에 있던 트랙터 스툴 상세 정보 

 

 

 

 

 

 

전시 풍경 

 

유료 전시도 아니고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냥 가구 구경하러 오듯이 편하게 보면 된다. 

 

의자에 실제로 앉아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이 의자는 자리도 많이 차지 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을수도 있어서 탐났다.. 

하나에 40만원 초반대라.. 사지 못하는게 슬플 뿐 ㅠ 

 

 

 

마르셀 브로이어 체어도 있었다.

좌석이 가죽이 아니라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져서 신기했다.
스파게티처럼 가닥가닥의 팽팽한 끈으로 엮여 있어 스파게티 체어라고 불리는 의자다.

끊어질까봐 편히 앉아보지는 못했다. 

 

사물과 어울리는 표지와, 내용의 빈티지 서적까지 함께 전시해두었다. 오른쪽은 조르주페렉의 '사물들'이라는 책의 원서. 

 

 

 

 

필립 스탁의 의자. 

필립 스탁 스타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의자는 흔하지 않아서 그런지, 색상 때문인지 독특한 형태 때문인지 눈에 뜨인다. 

 

옆에 있는 램프도 너무 귀여웠다..! 휴.. 

 

 

 

 

라이프북스는 공간도 크고 사람도 없어서 참 좋다. 

 

진짜 책을 좋아해서 오는 사람들이 오는 서점인 느낌.

 

방문인증하려고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 없다는게 이 곳의 가장 큰 메리트이다. 

 

오랜만에 온김에 지하의 카페로 가서 라떼를 시켰다 

 

 

 

 

 

 

 

 

 

 

 

 

 

오랜만에 왔는데 카페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실험적인 가구들이 많이 생겼고, 

 

이렇게 편안한 소파가 벽면에 두개나 있어서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한시간 밖에 이용을 못한다고 안내 받았는데,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도하고 아이패드를 보다보니 모르는 사이에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번 삼일절 연휴도 이렇게 잔잔하게 보낸다. 

 

근데 벌써 3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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