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귀여운 옷 스타일을 구경하고 싶을 때 들어가는 미국 편집숍 브랜드가 있다.
Lisa Says Gah! 라는 브랜드겸 편집숍이다. 개성있는 스타일링의 착장샷이 많아서 구매를 하러 들어간다기 보다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사야할지 생각이 안날 때, 내 패션취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차원에서 아주 가끔 구경한다.
물론 직구로 구매하고 싶은 욕구는 차오르지만.. 가격이 좀 비싼편이기 때문에 (바지 한벌에 30-40..은 나에게 너무 비싸..) 자제 가능하다.
어느 날은 일러스트 패턴이 귀여운 원피스 상품의 모델사진을 보다 원피스와 함께 신은 운동화에 눈이 갔다. 처음보는 디자인이었는데 캐주얼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릴 거 같아 어디 상품인지 엄청 궁금해졌다.
사진에 보니 운동화 자체에 브랜드 명이 크게 써있어서 브랜드를 알 수 있었다. 써있지 않았으면 대체 어디껀지 찾기 힘들었을 듯.
운동화 뒤에 크게 'SAYE'라고 써있었다.
바로 검색창에 saye sneakers라고 치고 들어가니 홈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니 웬걸.. 홈페이지부터 너무 취향저격이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한다. 만약 홈페이지 디자인이 촌스러웠거나 올드했으면 그 느낌 자체가 브랜드 인지에 영향을 받아 운동화 디자인 자체와 상관없이 구매 욕구가 저하됬을 거다.
근데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비건 스니커즈 브랜드이고, 한 켤레를 사면 나무를 두 그루 심을 수 있다고 한다.
소재부터 생산공정, 패키징, 브랜딩등 기업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련의 활동들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의식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게 고스란히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신발 샘플도 최대한 실물 샘플보다는 3D 소프트웨어를 통해 만드는것도 재료 낭비를 하지 않고 더 빠른 제작이 가능하다.
파타고니아 같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이런의식과 비전을 가진 브랜드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 보다는 올바른 공정을 통해 생산한 제품으로 가치를 파는 것이고 좋은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지되고, 사람들의 의식과 생각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 도구 같이 느껴진다.
가격은 아무래도 조금 비싼 편이었다 ㅠㅠ
그래도 한번 꽂히면 사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직구로 스니커즈를 질렀다.
당분간 운동화 안사면 되지라고 내 자신을 계속 합리화하며..
운동화가 일단 엄청 가볍고 편하다 소재가 확실히 좀 특이했다. 가벼운 스웨이드 느낌. 펠트 같기도하고..
그리고 상품과 함께 동봉된 브랜드 엽서가 인상깊었다.
종이 소재도 딱 보아하니 재생 종이인 것 같고, 꽃 일러스트가 넘 예뻤다.
오돌 토돌한게 뭐지? 하고 뒤를 봤더니..!
토마토 씨앗이 엽서에 박제되어 있는 것이었다!
내가 산 스니커즈 덕분에 두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다는 메시징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토마토를 키워보라고 제안하는..
최고의 친환경 브랜딩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평범하게 씨앗이 종이 봉투에 담아져있고 엽서는 따로 있었으면 감동을 덜 받았을 것 같다.
용도에 맞게 패키징을 최소화하려는 고민이 잘 느껴지는..
씨앗을 어떻게 발아시키고 싹이트면 어떻게 키워야할지도 간략하게 설명되있다.
일단 이 엽서를 물에 충분히 적셔서 씨앗이 발아될 때 까지 기다리면된다.
운동화 구매하고 이런 아름다운 체험까지 하다니..!
다음에도 또 saye에서 운동화를 사고 싶어 진다.
발아되면 얼마나 이쁠까, 기대된다.
발아가 금방될수도 있을 거 같아서 다이소 가서 배양토가 포함된 방울토마토 키트를 사왔다.
씨앗부터 키우는 건 처음해봐서 저렇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
몇개 안남은 인센스 하나에 불을 붙이며 오랜만에 집에서 평화롭게 쉬었다.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은 나에게 여전히 조금 불안함을 가져다주긴 한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덜 고민을 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중가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에 나의 모든 것을 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내 가치관을 다듬어 가는 작은 발견과 생각들을 마주하는 게 즐거운 요즘이다.
토마토 씨앗에 새싹이 빠르게 자라고 있다. (7.11)
씨앗 부터 이렇게 키워본 건 처음인데
싹이 나는 걸 보니 마음이 뭔가 기쁘다 ㅎㅎ
이래서 채소를 집에서 기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구나.
사실 여기서 더 쑥쑥 자라면 어떻게 길러야 할지는 경험이 없어 모르겠는데 그때 그때 조치를 취해봐야지.
채소 기르는 방법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 널렸지만.. 왠지 찾아보기는 귀찮다. 자연에 순리대로 직감대로 한번 길러보고 싶은 느낌적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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