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들/journal

시간을 채우는 방법들.

detail_jy 2023. 9. 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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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부쩍 짧아졌다.
저녁 날씨는 꽤 쌀쌀해져 반팔만 입으면 서늘한 기운에 몸이 약간 움츠러든다.

이 계절이 오면 마음도 함께 조금은 쌀랑해진다.
1년은 정말 빠르구나, 올해 내가 한 일들은 점점 작아지고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이 더 많이 생각나며 마음이 조금 불안해져온다.

시간은 내가 뭘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간다.
내가 계획한 일이건, 계획하지 않은 일이건 내 사소한 결정과 발걸음에 이끌려 나의 시간이 채워지고 때가 되면 함께 지나간다.

어떤 일들과 생각으로 시간을 채울지 너무 전전긍긍하면 정작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좋으니 흠뻑 빠지고 집중하면 그렇게 보낸 시간은 나에게 결국 돌아오는 것 같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집중하지 못하며 불안한 생각, 자책하는 생각들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나를 떠난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채. 그러니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나의 온 주의를 모아 집중하며 보낸 시간으로 더 많이 채우면 시간이 만들어낸 것들은 결국 남게 되고 그 자체만의 생명력을 갖게 된다.

시간은 정말 유한하다. 지구에 머무는 시간을 아끼며 소중하게 쓰고 싶다.
쓸데 없는 생각과 불안, 두려움으로 갉아먹기엔 너무나도 귀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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