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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 3

모든 사람은 혼자다 - 시몬 드 보부아르

p 87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며 내 개인사를 아무리 말해 보아도 소용없다. 나는 결코 나를 하나의 충만한 객체로서 파악하지 못한다. 나는 나 자신 속에서 바로 나 자신인 저 공허를 느낀다. 나는 나 자신이 즉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을 느낀다. 바로 그 때문에 어떠한 자아예찬도 진실로 불가능하다. 나는 나를 나 자신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내 친구들은 그 빛나는 독창성으로 나를 눈부시게 했고, 나는 아무런 개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에 항상 슬퍼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타인은 이 훌륭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성격을 어렵지 않게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내 마음 한가운데에는 공허만 있다. 나에게 있어서 타인은 세계속에 있는 하나의 대상이고 하나의 충만성이다. 아무것도 아닌 나는 그의 존재..

수집/bookshelf 2023.05.22

명랑한 은둔자 - 캐럴라인 냅

p286 - 290 내가 평범한 삶, 보통 사람이라는 이 목표를 진작 추구하지 못했던 것은 아마 평범함은 나쁜 것이고 보통이란 추구할 가치가 없는 목표라고 생각하며 자랐기 때문일 것이다. (중간 생략) 얼마전, 어느 저녁 모임에서 나와 성장 환경이 흡사한 여성이 자신이 과거에 어떤 교수였는지 말해주는 걸 들었다. 그는 예전에 교수란 모름지기 똑똑하고, 말도 잘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것이 없고 말문이 막히는 순간도 없는 강사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보니 그의 교수 방식은 엄청나게 융통성 없고 딱딱했다. 그는 그 탁월한 교수의 상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몇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상화된 모범적 교수가 되려고 굴지 말고 그냥 한 인간으로..

수집/bookshelf 2022.08.31

[문장수집] 아름다운 삶의 태도를 전달하는 소로우의 문장들

연말이 가까워지니 생각도 많아지는 요즘이다. 혼자서 생각만하는 것보단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책이나 어떤 이들의 말로도 들을때 공감을 느끼며 혼자가 아니구나, 나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위안을 받는다. '월든' 을 쓴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를 참 좋아하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서가를 지나치다 '소로우의 문장들'이라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소로우의 문장들은 언제 읽어도 참 좋다. 오늘 읽었던 문장들 중 마음에 울림을 준 몇가지 문장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지금 이 시기에, 나에게 꼭 필요한 말들이다. 챕터 중 항상 주의 깊게 살피는 자세는 어떤 관찰 방법이나 훈련보다 중요하다. 언제나 봐야 할 것을 제대로 보는 훈련에 비하면 아무리 잘 선택된 역사나 철학이나 시의 강의, 또는..

수집/bookshelf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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