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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art and design 11

요시모토 나라 도자기 전시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요시모토 나라의 소녀 그림들은 어디서 처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익숙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도 하고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미술 작품인 듯 하다. 강렬한 이미지의 소녀 그림이라 당연히 여성 작가라고 무심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서울에서 전시 소식을 듣고 작가에 대해 검색해보며 남성 작가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91년에 처음 만화 캐릭터 같이 굵은 선으로 묘사된 조그만 칼을 들고 위를 향해 쳐다보는 동그란 얼굴의 소녀가 나라의 그림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남동 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는 아크릴 회화 작품 보다는 도자기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중간 중간 호텔 비품 종이나 박스위에 낙서 하듯 그린 그림들도 있었다. 요시모토 나라의 도자기 작품들은 회화작품들..

안드레 페노백(Endre Penovac)의 개와 고양이 수묵화

요즘 내가 좋아하는 화풍은 잉크나 수채화로 휘날리듯 그린 그림들이다. 서양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동양적 매력이 느껴지고 여백을 강조하는 수묵화 같은 느낌을 주는 차분해지는 그림도 좋다. 언제나의 내 영감의 원천이 되주는 핀터레스트에서 최근 발견한 보물 같은 그림들이다. 안드레 페노백은 세르비아 작가이며 다양한 동물 그림을 잉크러 그리기로 유명한데 특히 고양이 그림들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그의 인스타 팔로워 수는 2023년 지금 기준 거의 7만명쯤이다. 잉크를 번지게 할 영역을 먼저 깨끗한 물로 종이를 젖게 하고, 젖은 종이 영역에 잉크를 떨어트려 서서히 번지게 하는 화법인 것 같다. 잉크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번지게 하려면 물의 양 잉크의 양, 방향 등을 사전에 계획하고 여러번 테스..

티파니 주얼리 디자이너 엘사 페레티 (Elsa Peretti)

나는 꾸미는데 그렇게 열성적이진 않다. 쇼핑앱에 오래 머물며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 결제창을 몇번이고 켰다 닫았다, 무얼 하나 사더라도 쏟아져나오는 선택옵션으로 인한 결정장애로 결국 오랜 시간 머물러도 사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종류가 너무 많아도 그 중에서 좋은 제품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모든 물건이 과분하게 많아지는 시대, 점점 피곤하다. 앞으로 더 많아지면 많아졌지, 적어지진 않겠지. 그래서 사고 싶은 아이템이 있어도 성격상 쉽게 사고 싶은 물건을 고르는데 드는 에너지 비용 (물론 가격도..ㅎ) 때문에 요즘들어 생필품이 아닌 내 정체성을 표현하는 아이템들은 잘 구매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주얼리를 사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옷은 심플한 걸 추구하는 편인데, 화장도 거의 하지 않다..

엑셀 (Excel) 아티스트 타츠오 호리우치 (Tatsuo Horiuci)

오늘 발견한 새로운 작가, 타츠오 호리우치. 오직 엑셀로만 그림을 그리시는 이제 80이 넘으셨을 나이의 디지털 아티스트이다. 2000년도 쯤 은퇴후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물감으로 그리기는 번거롭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는 않아 엑셀을 선택했다고 한다. 엑셀에 벡터 기반으로 이렇게 복잡한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은퇴 후 그림을 시작하며 앞으로 10년 안에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실력의 그림을 그려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물감이나 포토샵을 구입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험 삼아 PC만을 사용해 대단한 그림을 그려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는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때로는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것도 시작을 하는데 방해되는 요소가 된다..

빈야사, 그리고 피에르 술라주의 검은 그림들

오늘 오전도 출근 전 아쉬탕가 요가 수련을 하러 갔다. 5주째 모닝 요가를 하고 있는데, 몸이 많이 가뿐해지고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오늘은 새로 오신 초급자 분들이 꽤 많아서 본격적인 아쉬탕가보다는 기초 동작, 웜업 느낌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나는 요가를 꽤 어릴때부터 접했다. 꾸준히 한 건 아니고 난이도 있는 동작을 하기 위한 노력을 별로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숙련자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초보자도 아니다. 암튼 최근 모닝 요가를 한달 정도 하니까 전보다 요가를 할 때 동작 간 플로우가 훨씬 매끄럽고 힘이 덜 드는게 느껴진다. 특히, 내가 다니는 요가원 선생님들이 요가 동작을 하며 느껴야하는 부분들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힘을 주고, 어떤 부분에 힘을 빼야 하는지 세세..

마리스칼(Javier Mariscal), 다재다능한 스페인 아티스트

어제 저녁에도 핀터레스트를 무한 스크롤하며 그림구경을하다 발견한 마리스칼. 아이패드로 그린 굵은 라인드로잉과 과감한 색들, 멋진 구도를 가진 그림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림을 이루고 있는 선들은 하나하나 디테일 표현은 하지 않고 굵게 한방에 슥슥 그린 것 같은데, 그림에 에너지와 운동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아이패드 드로잉이었지만 단순히 취미 그림이 아니라그림을 제대로 그릴 줄 아는 사람의 내공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힘찬 그림이었다. 작가명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채 그림 파일만 업로드된 포스팅이 많아서 몇장의 그림을 보고난 후에야 공식 사이트로 넘어가져서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마리스칼이라는 매우 유명한 스페인 작가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대충 그린 듯한, 한번에 자신감있게 그린 것 같은,..

크리스토퍼 니만 (Christopher Niemann) 의 여행 수채화 시리즈

크리스토퍼 니만은 베를린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다. 뉴요커 잡지 커버와 정기적인 칼럼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해온 성공한 작가이면서, 선데이 스케칭이라는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더 유명해졌다. 선데이 스케칭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하나 정해서 종이에 얹어놓고 그 사물이 만들어내는 형태를 포함하여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사진 촬영을 해서 의도한대로 사물과 스케치가 일체화된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림 주제와 관련 없는 사물이어도 그리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형상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됬다. 3~4년 전쯤 넷플릭스에 ‘Abstract' 다큐멘터리에도 나왔어서 재밌게 봤다. 그의 창작 프로세스를 밀착하여 보여주고 그의 그림 철학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

수채화의 예측불가함, 자유로움이 좋다.

Elizabeth Osborne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핀터레스트에서 최근 접하게 됬는데, 너무 맘에 든다. 수채화인데 색상이 어쩜 저렇게 선명하고 맑을 수 있지? 내가 그린 수채화들은 탁한 느낌이 있는데, 색감이 너무 아름다운 그림들. Elizabeth Osborne의 수채화를 보면 차분해지고 바깥 세상의 색깔들에 더 집중하게 된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저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상을 볼 수 있는 걸까? 조지아 오키프의 수채화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핀터레스트 추천 덕분에 접하게 되었다 (핀터레스트 없이 어떻게 살지?) 조지아 오키프는 동양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림에 여백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표현이 섬세하고 비가 내렸던 것처럼 촉촉해보이고 약간은 꿈 속 같은..

에두아르 뷔야르 (Edouard Vuillard) 의 실내 풍경 그림

에두아르 뷔야르 (1868 - 1940) 최근에 알게된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뷔야르의 그림들 중 맘에 드는 작품들의 이미지를 저장해봤다. 뷔야르는 폴 고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는 후기 인상파 화가이다. 그는 화가이기도 했지만 실내 인테리어 장식가, 무대디자인, 프린트메이킹 아티스트 등으로도 활동 했다. 그는 평생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주변의 다수의 여성 친구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작품에도 여성이 뮤즈로 많이 등장 한다. 뷔야르는 1888-1900년의 시기에 활발했던 프랑스의 젊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나비’ 파 (Les Navis) 그룹에 소속되어 활동했다. 나비파 아티스트들은 인상주의를 벗어나 모더니즘을 지향하는 추상주의와 상징주의를 추구하였다. 나비파에 속했던 멤버들은 뷔야르를..

풍경화 그림 - 구스타브 클림트, 알렉스 카츠, 데이비드 호크니, 히로이소노

눈 정화를 위해 핀터레스트를 자주 접속하는 편이다. 인테리어, 도자기, 그림, 무드 사진 등 볼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내 알고리즘에 나무 그림이니 풍경화가 자주 나와서 전엔 본적 없는 새로운 느낌의 풍경화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그중 가장 좋았던 그림들을 기록해보고 싶다 구스타브 클림트 많이 알려져 있는 금색 빛깔의 화려한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개인적으로 유명한 'Kiss' 보다 이런 그림이 훨씬 내 취향이다. 보기만 해도 맘이 넘 평온 해진다 레오폴드 뮤지엄에 꼭 가보고 싶어진다. 알렉스 카츠 카츠의 그림체는 조금 더 심플하지만 구도가 특별하다 전체를 보여주기 보단 사진을 크롭 한 것과 같은 느낌? 붓터치가 단순한데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렸다 색감도 미쳤어.. 데이비드 호크니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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