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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분기를 시작하며

올해 1분기가 지나갔다. 1분기 동안 완독한 책이 딱 한 권 밖에 안된 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이었다. 독서가 일상속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은 경우 매일 조금씩 책을 읽을 시간을 내는 것도 까먹을 때가 많다. 하지만 하루에 책을 두페이지 정도는 읽을 시간은 누구나 찾을 수 있고, 의지의 여부 문제인 것 같다. 작년 말엔 그래도 안읽던 소설을 매일 카페에서 출근 전 조금씩 읽어서 한달 동안 완독했었다. 읽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몇 페이지만 보고 다시 책장에 꽂아두는 자기계발 서적이나 에세이 집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게 더 의미가 있는 소설을 더 읽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세계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비슷한 맥락으로 영화나 드라마도 아..

기록들/journal 2024.04.02

두려움과 용기의 공존

두려움을 떨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두려움을 없애는 것은 두려운 대상에 대한 생각을 피하거나, 그것을 마주할 일 없도록 아예 배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극복해내지 않은 두려움은 언제 어디서 또 다른 형태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따라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두렵지 않다고 최면을 걸고 생각을 애써 바꾸려기보다는 두려워 하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그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보려고 해보는 것, 그리고 두려워하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수용하는 것이다. 없애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항상 나타나는 것이며 내가 성장함에 따라 두려움의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존재감이 낮아져 아무리 ’두려움‘이 나타나도 그것을 무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에 반응하여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

기록들/journal 2024.03.22

첫 리놀륨 판화 시도 pt2 - 카빙 완성하고 찍어내기

리놀륨판화 도전 pt1에 이어 완성까지의 기록입니다. Pt1 글을 먼저 보시고 오셔도 좋습니다:) 다음날 열심히 이어서 여백 부분을 파주었다. 파내기 완성!다음 단계에 필요한 준비물 샷 나무주걱이 있으면 좋은데 아직 준비를 못해서 도자기로 만든 스푼 형태의 오브제로 해보기로! 아크릴 판이 따로 없어서 플라스틱 받침대 아무거나 사용 물감을 적당량 짜낸다. 감이 없어서 판화 크기에 비해 좀 많이 짠듯하다롤러 전체에 잉크가 골고루 묻을 수 있게 여러번 롤링 해준다. 한방향으로만 하면 안되고 위로 아래로 방향을 바꿔주며 해야 고르게 잉크를 묻힐 수 있다. 리놀륨 판에 잉크 묻히기! 이때 가장 신났다. 제대로 카빙이 됬는지 바로 눈에 보여서 신기했다 여백에 잉크가 좀 묻어나서 좀 더 파내고 싶엇지만 잉크가 마를세..

첫 리놀륨 판화 시도 pt 1 - 준비물 구매, 그림 선정, 리놀륨에 그림 전사

딱 일주일 전 아스티에드빌라트에서 휴고 기네스의 판화 작품을 보고 판화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 판화의 매력은 여백과 음양의 조화, 그리고 매체의 특성상 조금 투박하며 손 맛이 느껴지는 그 시각적인 질감이 주는 안정감인 것 같았다.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면 작게 시도해보는 습관을 가지기로 했다. 판화 아티스트들을 리서치 해보며 더욱더 영감을 얻고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 예전에 한번 시도 했다가 한번만 하고 도구들은 서랍 깊숙히 넣어두었었는데 한 4-5년만에 다시 꺼내보는 것 같다. 잉크 롤러와 트레이싱지, 조각도는 집에 있었고, 리놀륨과 판화종이, 잉크를 추가로 구매했다. 내가 준비한 도구는 아래와 같다!판화 준비물 롤러(화홍) 트레이싱..

도널드 저드, 요셉 보이스 전시, 아스티에드빌라트 매장 구경

오늘은 요가까지 하고 출근했는데 왠지 모를 우울감이 몰려왔다. 일이 조금 느슨해진 것도 있고 벌써 권태기에 빠진 것 같다. 나름 마인드 컨트롤하는 시간도 많이 갖고 그러는데. 이건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집중도 안되고 앉아 있는게 너무 힘들어 그냥 반차를 쓰고 사무실을 뛰쳐나왔다. 컴퓨터 화면을 멍하게 보는게 아니라 나와서 유난히 따듯한 11월 초의 날씨를 느끼고 햇빛을 받으며 집 쪽으로 걸었다. 휘몰아치는 우울감이 금세 조금씩 증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집에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한남동으로 향했다. 도널드 저드 전시가 이번주에 끝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그래도 주말에 갈까 고민하고 있었던 차이다. 오랜만에 대사관로(?) 쪽 옛날 디뮤지엄이 있던 곳을 향해 쭉 걸었다. 은행잎 카페트가..

[yoga diaries] 머리서기 연습

요가를 접한 지 해수로는 꽤 오래 됐지만 머리서기는 제대로 도전해볼 기회가 없었다. 지난 목요일 수업에 이어서 이번주도 선생님이 각자 머리서기나 핀차(?)를 연습할 시간을 주셨다. 오전 수업에선 고난이도의 숙련자 분들이 별로 안계셔서 다들 벽에 기대어 연습할 수 있게 매트를 벽으로 가까이 대고 어깨를 받쳐줄 블럭을 양 옆에 세개씩 어깨 너비로 세웠다. 머리서기를 할 때는 목이나 어깨에 압력이 쏠리는 걸 방지 하기 위해 최대한 팔꿈치와 땅에 닿아있는 아래팔로 강하게 바닥을 밀어내고 목이 길어지고 귀가 어깨에서 멀어지도록 날개뼈를 아래로 의식적으로 내려서 중력에 저항하는 힘이 어느정도 되야 한다. 밑으로 한 없이 흐르는 중력을 위로 받쳐주는 힘을 기르게 도와주는 것이 다운도그와 돌핀 자세이다. 돌핀 자세도 ..

기록들/journal 2023.11.02

10월을 마무리하며

10월도 참 금방 갔다. 하지만 늘 습관적으로 한 달을 마무리 할 때마다 시간이 빨리갔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찌보면 실제로 10월을 경험하는 동안은 빨리간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 지나고 압축된 시간이라고 생각되어 인식이 고착화된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름 여러 일도 있었고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내 일상 생활에 충실했다. 요즘은 생활이 안정되었다고 느끼고 평화롭다. 하지만 그 뜻은 내가 너무 안정만 추구하고 이 편안함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원래도 성격이 예측 불가한 것을 싫어하고 통제하려는 게 있어서 쉽게 도전을 잘 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겁도 많아지는 것 같다. 무엇이든 조화가 필요한 것 같다. 너무 편안해지니 또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게 맞나 싶기도 했다. 아무도 내 방식..

기록들/journal 2023.10.30

[도자기 물레 배우기] 안정감을 찾는 과정

물레를 배우기 시작한지 벌써 한달 반. 월 4회 클래스를 등록 했는데 추석과 연휴 때문에 거의 2주에 한번 씩 가게 되어 3회차 까지도 중심 잡는 데 헤맸다. 물레를 할 때 팔의 위치나 힘을 어디에 줘야 하는지 계속 연습을 통해 감각을 길러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가다보니 갈 때마다 리셋 되는 듯 했다. 3회차 때는 그래도 중심을 어느정도 잡고 컵의 형태로 만들 수 있도록 핀칭을 해서 흙을 잡고 끌어올리는 연습을 했다. 하지만 엄지 손가락을 깊숙히 넣고 구멍을 넓히면서 컵의 형태로 만드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중심은 계속 흔들리고 컵이 뒤틀리다 부러졌다. 처음이라서 당연한 과정이긴 했지만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어느 세월에 실력을 키우나 하는 생각에 다시 손성형 클래스로 변경할 생각도 했다. 도자..

기록들/journal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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