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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생각들]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들

디자인 독학생들을 위한 영국 기반의 학습 웹사이트가 있는데, 무료인데다가 내용도 굉장히 탄탄한 편이다. baselinehq.com 에 들어가면 로그인할 필요도 없이 디자인의 기초적인 개념부터 혼자 생각을 정리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1월부터 시작은 했지만 이런저런 잡념들 때문에 아직 끝내진 못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근데 코스 하나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초심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제대로 배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또 다시 시작해야할 지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 같기도. 디자인을 비주얼로만 아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데, 디자인은 겉모습 수준에만 머무르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을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면 생성형 AI이니 뭐니 해도 기본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journal/생각들 2025.06.10

조나단베르탱 사진전 - 자양동 그라운드시소이스트몰

조나단베르탱 사진전을 보고왔다뉴욕에서 찍은 사진들은 사울레이터 영향이 많리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서울과 홍콩 사진들이 맘에 들었다 확실히 이국적이고 신선한 시선이 느껴졌다.한국에서도 저렇게 관찰하고 색에 집중하면 멋지게 포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뽐뿌가 매우 왔던 사진 전시...결국엔 매력적인 사진은 익숙한 대상에게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우리가 안다고 생각해도 그것이 가진 ‘전체’는 결국 볼 수 없어서 우리가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지 그것에 무언가가 더 없는 것은 아니다. [고린도전서 8:2]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착각아닐까..

[양재천맛집] 독일식 빵 브런치 전문 카페

'악소' 영업시간: 매일 10:00 ~ 21:00 ( 일요일 OFF)주소: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19길 14 1층 양재천에 가성비가 좋은 브런치 집이 있어서 다녀와봤다. 독일식 빵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완전 기대되었다. 다 구워진 빵들이 매대에 요렇게 진열되어 나를 반겼다. 평일 12시 쯤 갔는데 아직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야외 자리도 있는데 대로변 쪽이라 조금 시끄러워서 내부에 자리 잡았다!1. 메뉴 및 가격요즘 브런치 파는 곳들이나 빵집들 대부분 다 비싸게 느껴지는 데.. 가장 비싼 메뉴가 만원이 넘지 않는다. 사실 식사라기 보다는 간단히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라이트한 샌드위치류이긴 하다. 양재천에서 산책하다가 살짝 배고파질 때, 그렇지만 헤비한 건 땡기지 않을 때 가성비가 너무 좋다.2..

journal/food & cafe 2025.06.01

250530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

흔히들 좋아하는 게 많다고 하는 세상이다. 10여년 전 내가 대학생이었을 땐 딱히 좋아하는게 없었다. 그때는 그냥 학생의 본분을 다하고 (과제), 기숙사에서 살면서 끼니 때마다 잘 챙겨먹는 것이 중요했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 않았고 흔하디 흔하던 페북도 사용하지 않았던 참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의 시대가 오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렸고, 세상에 좋아보이고 멋있고 예쁜 것들에 대한 온갖 정보를 다 알게되었다. 패션 쪽에서 일을 시작하다 보니 주변엔 감도가 좋은 친구들이 서서히 생기면서 그들을 따라 안목을 높여보고자 나도 열심히 보고, 또 다니면서 서서히 '좋아하는 것'을 늘려갔다. 내 길에서 처음 벗어난 것은 취준생 시절내가 건축과 디자인을 '좋아해서', 그래서 이것으로 커리어를 삼고..

journal/생각들 2025.05.30

250529 창의성에는 규율과 틀이 먼저 필요하다

창의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에서 출발할 수 없다. 자기 스스로 규율을 가지고 틀을 배우고, 기본기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이 한 것들을 통해 몇년이고 배우고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 과정이 지난하고 힘들고, 발전이 없어보여도, 거기서 멈추면 창의적인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규율을 배우고 자신을 훈련시킨 사람에게 허락되는 선물 같은 것이다. 틀이 갖춰지고 준비가된 사람에게는 아이디어가 머무르고 무르익을 수 있는 토대가 있다. 틀이 없다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뿌리내릴 곳이 없으므로 그냥 바람에 흩날리게 되거나, 빗물에 쉽게 씻겨내려간다. 사업, 예술, 연구, 무엇이든 규율을 가지고 일관성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규율이 없다면 움직임에 방향이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고 방황하고 길을..

journal/생각들 2025.05.29

러닝일기

최근 나는 체력을 늘리기 위해 러닝을 시작했다. 동네 러닝 크루에도 가입해봤다. 딱 한번 나갔다. 크루랑 뛰는 것도 장점이 분명히 크다. 하지만 모임장소로 나가느니 그냥 혼자 뛰고 싶은 생각이 지금은 조금 더 크다. 혼자 좀 더 뛰고 크루에서 강퇴당하지 않기 위해 한달에 한번은 가야지. 아직은 그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러닝을 나가면서 핸드폰에 배터리가 다 나가가는 것을 발견했다.나이키 앱을 키면 배터리가 분명 금방 소진될 것 같아 러닝장소로 가는데 평소처럼 음악을 바로 켜지 않았다.배터리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음악을 들을지 생각하게되었다. 러닝을 하러나가는 상쾌한 5월 아침에 듣고 싶은 음악, 이 행복한 순간과 함께할 음악을 고르는 일에 순간 몰입하게되었다. 어떤 일이..

journal/생각들 2025.05.19

mise-en-scene + design

요리사들에게 미장센이란 필요한 재료들이 모두 사전에 손질되거나 정리되어있고, 요리의 순서에 따라 제 자리에 있으며 불필요한 손의 움직임이 필요 없이 동선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요리 자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전 재료 준비, 과정과 동선을 계획 하지 않고 중간중간 불필요한 쓰레기들을 제자리에 치워놓지 않는다면 요리를 하며 걸림돌이 발생하고 중요한 타이밍을 놓쳐 음식을 망칠 수 있다. 따라서 ‘요리’를 뒷받침하는 모든 준비, 환경 조성까지 요리사가 생각해야하는 일이며 성공적인 요리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나는 미장센이 디자인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딥하게 조사를 해야하고 디자인의 근거가 되는 다양한 재료들을 정리하고, 라벨링..

journal/생각들 2025.04.07

개성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요즘 칼 융의 개성화 이론에 대해 읽고 있다. 개성화에서 강조하는 것은 변화이다. 많은 자기계발 분야나 정신건강 콘텐츠에서는 심신의 안정,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만족스러운 감정상태를 목표한다. 평온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태로의 변화가 아니라, 개성화가 목표하는 변화를 위해선 먼저 현재의 불편한 상태에서 더 깊이 들어가 ‘진정한 고통’을 마주하도록 한다. 자신의 그림자를 구성하는 것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비를 가지고 무의식에 있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 악한 습관들을 수면위로 가지고 오고 마주해야하는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림자를 이루는 것들이 내 삶의 단계마다 어떤 영향을 끼쳤고, 나를 현재까지 데리고왔는지 비판적인 시각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시각으로..

journal/생각들 2025.04.02

요리에 대한 단상

1.  최근 프랑스 자취 요리를 주제로 한 이재호 가정의학과 의사 작가님이 쓰신 책을 읽었다.    원래 요리 관련 책을 잘 읽진 않았는데, 의대생이 요리학교를 가게된 사연이 궁금해졌고 나와 비슷하게 어떤 한 분야에 온전히 속하지 않고 두가지 이상의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방황하던 스토리를 찾고 싶었다. 앉은 자리에서 거의 다 읽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요리 사진이나 이미지 한 장 없었지만, 읽는 내내 작가가 요리를 하며 느낀 소소한 행복과 정성이 그대로 전달되어 나까지 덩달아 요리와 관한 나의 이야기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요리를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못하지도 않는 애매한 상태인 것 같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집밥 메뉴로만 주로 하기 때문이다. 요리를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기엔..

journal/생각들 2025.04.01

틀을 잡아가기

순간순간은 무한한 시간과 공간에서 각자가 설정한 틀 속의 작은 틀들이다. 하루 일상 시간을 쪼개면 전부 틀이다. 그 틀이 하나의 빈 캔버스 또는 무언가 담을 그릇, 또는 가방이라고 했을 때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까, 그것은 우리가 결정한다. 가장 좋은 구성을 위해 고민한다. 정답은 없다. 틀을 만드는 것은 그것을 어떻게든 물질화하거나, 전달 가능한 형태로 보존하고 싶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주는 나의 이야기.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좋은 찻잔 한 그릇 또는 좋은 그림, 좋은 사진, 좋은 순간과 시간은 모두 꼭 필요한 것만 밸런스 있게 갖춰진 상태 그런 순간들을 위해 살아간다. 우리가 채우는 틀들이 항상 아름답거나 완벽 할 수는 없다.완벽에 가까운 순간들이 나타낼 때까지 그 과정을 ..

journal/생각들 2025.03.19

오늘의 아무말 일기

오늘은 아무 일정이 없어 아침에 일찍 나와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가장 조용한 창가자리에 자리를 잡고 유튜브 채널 '최성운의 사고실험'에서 진행한 코튼 실인데 신축성이 전혀없는 실이라서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목이 살짝 쑤시는 느낌이었다. 손목에 무리하면서까지 뜨개질을 하고 싶진 않은데 이제 첫 달 수업을 들었고, 뜨개질을 하면 그 시간 동안은 뜨개질만 하고 가만히 앉아있게 되어 심신 안정에 도움이 많이되서, 이왕 시작한 김에 조금 더 해볼 생각이다. 뜨개질로 뭘 대단한 것을 만들 생각은 없다. 그냥 손으로 감각하며 뭔가 만든 다는 행위 자체가 마음에 든다. 우리 강아지 옷 한벌 만들어줄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튜브 영상도 보통 3..

journal/생각들 2025.03.19

디자인은 생각하는 방식을 담아야 한다

not just pushing pixels 컴퓨터 앞에서 단순히 픽셀을 만지작 거리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디자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  그렇다고 그래픽 소프트웨어와 각종 툴들을 게을리 배워서는 안된다.하지만 그것은 말그대로 나의 도구이며 수단이다. 무엇을 위한 수단인가하면,  디자이너로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문제를 접근했는지, 생각과 아이디어를 체계적인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텍스트와 이미지를적절하게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야기'이다.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단순히 보기 좋다고 좋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지 오래다.눈 앞에 보이는 상품 또는 브랜드의 시각적 컨셉이 생겨난 배경과 과정에 대해 궁..

journal/생각들 2025.03.17

학습, 반복 연습, 회고, 영감 받기의 사이클을 게을리하지 말자

운동을 할 수록 근육이 더 쫀득해지듯이창의성도 결국 반복이 답이다. 완벽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것보다아직 실력이 안되어도 100번의 평범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낫다.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시도하고, 그쪽으로 사고를 계속 할 수록 쉽게 느껴지고, 허들이 생겨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 기초 체력이 생긴다.계속 반복해야 자원도 점점 더 생기고, 노하우나, 비법 등이 생기는 것이다. 그림도 계속 그리다보면 더 좋은 물감과 저렴한 물감의 차이를 알게되고, 다양한 반복을 실험처럼 접근해서 매 실험마다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이다. 매번 좋은 결과물을 기대한다면 힘들어서 하지 못한다. 목적은 반복에 있다. 그 과정 자체가 목적이다. 과정으로부터 배우는 것. 왜냐면 사람은 과거의 실패로부터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다.아무 생각 ..

journal/생각들 2025.03.16

방정리를 하고 난 뒤 문득 든 생각의 기록

최근 집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보관이사하던 짐을 다시 가져와 집 정리를 했다. 방에 쌓여 있는 박스들을 보고 언제 다 정리하나 싶었다. 박스를 열고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어 쌓아놓았다. 물건들이 아직 제자리를 못찾고 얼기 설기 뒤죽박죽 쌓여 있었지만,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카테고리별로 한 곳에 모아 차례대로 지정된 서랍, 옷장, 책상 위, 화장대 안 등 지정된 곳에 집어넣었다. 하나하나 어지럽혀 있는 것들은 결국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물건들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전체 공간이 어수선하고 공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물건을 다 갖다 버릴 순 없어도, 그때 그때 필요한 것들만 꺼내어 놓고, 모든 물건드은 각자 제 자리가 있어야 한다. 머릿속 생각도 물건과 비슷하다고 생각되..

journal/생각들 2024.11.05

내가 하고 싶은 UX디자인

나는 사회적 디자인을 하고 싶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말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다. 물질 풍요의 시대이지만 어느때보다 외로움이 급증하고 빈부격차는 심하다. 소셜미디어로 자신을 알리고 내세우는 일이 중요해져 정작 가까운 이웃을 돌아보지 못하고 나와 먼 세상의 것들에 뭔지 모를 욕구가 불타오르고 눈이 멀어져 간다. 상생하는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려면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이 중요하다. 작은 것들이 큰 것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삶에 변화와 성장을 줄 수 있다면 건강항 사회를 만들 수 있다. UX디자인 일을 지속해야할까말까 고민이 많았다. 만약 이 일을 계속 한다면 나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일로 만들어가고 싶다. 누구나 조건 없이 환대 받고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덜 외롭다고 느끼는..

archive/learn 2024.11.05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우치다

https://youtu.be/sO9jZxIbxyM?si=Rd7NrbOA-fc5suVf 유튜브 채널 ‘세바시 인생질문’에 출연한 베스트셀러 ‘빛이 이끄는 곳으로’의 저자인 백희성 건축가님의 인터뷰를 보고나서 다시한번 기록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되었다. 건축이라는 업 자체에 대한 로망이 예전부터 컸었는데, 백희성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느업계나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온전히 혼자하는 일이 아닌 이상 창작 욕구를 온전히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답답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에 공감이 되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무소에서 큰 프로젝트들에 참여하며 뿌듯한 순간도 많았지만 높은 업무강도, 매너리즘이 생겨 건축이 나와 맞지 않나? 다른 일을 찾아야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셨엇다고 한다. 아무리 멋있어 보이는 일..

journal/생각들 2024.11.05

무엇을 하며 시간을 낭비할까?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제리 세인필드가 한 말을 어제 인스타 릴스로 접하게 되었다. "인생의 비밀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시간이 '낭비'된다고 느껴지게 하는 모든 것들은 기피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이 해야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할 때 시간이 낭비된다고 생각되고,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버려지는 시간들은 정말 아깝다. 하지만 내가 재미있게 느끼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땐 아무리 그것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어도 낭비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제한된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는것은 좋지만 항상 매 시간을 효율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있는 곳에만 활용할 수는 없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은 않기에. 때로는 불필요한..

journal/생각들 2024.05.22

런던 여행, 그리고 라이온킹

동생과 7박8일간의 런던 여행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마지막 런던 여행도 동생과 함께 했었다. 9년전, 나는 학부 졸업을 앞두고, 첫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 직전 겨울이었다. 그때 동생은 런던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었다. 9년도 넘는 시간동안 나에게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나의 의지로 시작되어 삶을 설계해 나감으로 인한 성장선을 그려간 변화보다는 이리저리 정처없이 떠돌며 생긴 의도치 않은 변화들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어떤 좋은 도시를 갔을 때, 다음 번에 방문할 때는 내가 지금보다는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어서 와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뉴욕도 그랬고, 런던도 그랬다. 하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듯, 나는 거의 그대로였던 것 같다. 나의 에고가 생각보다 꽤 컸나보다. 에고를 없애고 나 ..

journal/생각들 2024.05.12

3월의 메모 - 웨인티보 (Wayne Thiebaud) 그림을 보며 든 생각

웨인 티보는 미국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과 풍경들을 과장된 색감과 음영으로 표현한 팝아트, 리얼리즘 미술로 분류되는 작가이다. 실제로 봤더라면 칙칙하거나 그다지 컬러풀하지 않을 수 있는 일상 사물에 웨인티보 특유의 밝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을 입혀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준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다. 웨인티보의 그림에 자주 등장했던 케익과 아이스크림 등은 대중적인 디저트로 어느 상점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이다. 당시엔 아무도 흔한 케익을 소재 삼아 그림을 그리지 않았지만 그의 눈에는 케익 그 자체가 이루는 형태가 예술처럼 느껴져서 그리기 시작했고, 그리면 그릴 수록 이제까지 못보고 지나쳤던 다양한 형태와 조형을 발견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파스텔 핑크톤, 오렌지, 하늘색 등..

journal/생각들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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