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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조화를 이루는 집

나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조화로운 배치와 관련된 것을 좋아한다.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내건, 그 조화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냈을 때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사진의 구도를 잡으며 가장 조화로운 각도와 순간을 잡았을 때, 적당한 크기의 화병에 적당한 양의 길이의 꽃들이 딱 알맞게 꽂아졌을 때, 그린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이 내 의도와 비슷할 때, 테이블 위의 큰 보울에 과일이 자연스럽게 올려져 있을 때, 어지러운 서랍에 질서를 부여 했을 때, 책장의 책들을 서로 비슷한 분야 또는 표지 디자인에 따라 보기 좋게 꽂아놓았을 때. 집에 걸리적 거리는 가구를 새롭게 배치하고 그로 인해 수납의 문제가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지저분해보이는 것들이 어느정도 해결 됐을 때. 조화는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일상의 자극에 대..

archive/write 2023.10.19

유한성이 주는 의미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그 외의 것들은 필터링한다. 눈은 뜨고 있지만 진짜 보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시각 정보는 뇌에 도달하지 않는다. 눈은 볼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뇌가 정보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많은 것들을 놓치기도 한다. 근심걱정에 휩싸여 있어, 지하철 창가로 보이는 구름 뜬 하늘을 감상하지 못하고, 업무 스트레스에 치여 옆자리에 있는 사람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어도 인지하지 못한다. 이렇게 우리는 수많은 주변 정보들을 거의 놓치고 산다. 사실 당연한 것이다. 세상이 보여주는 모든 정보를 놓치지 않고 다 담아내고 그것을 인지하고 정보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까진 없다. 우리 주변에 항상 당연하게 있는 사물들이나 환경은 주의깊게 들여다 보기..

archive/write 2023.09.28

시간을 채우는 방법들.

해가 부쩍 짧아졌다. 저녁 날씨는 꽤 쌀쌀해져 반팔만 입으면 서늘한 기운에 몸이 약간 움츠러든다. 이 계절이 오면 마음도 함께 조금은 쌀랑해진다. 1년은 정말 빠르구나, 올해 내가 한 일들은 점점 작아지고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이 더 많이 생각나며 마음이 조금 불안해져온다. 시간은 내가 뭘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간다. 내가 계획한 일이건, 계획하지 않은 일이건 내 사소한 결정과 발걸음에 이끌려 나의 시간이 채워지고 때가 되면 함께 지나간다. 어떤 일들과 생각으로 시간을 채울지 너무 전전긍긍하면 정작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좋으니 흠뻑 빠지고 집중하면 그렇게 보낸 시간은 나에게 결국 돌아오는 것 같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집중하지 못하며 불안한 생각, 자책하는 생각들은 언젠가는..

archive/write 2023.09.26

물레 도자기 클래스 첫날 소감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초 새해부터 시작할 취미로 도자기 손성형을 입문했었다. 도자기 만들기가 sns 상에서 많이 보여서 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결과물이 뚜렷한 형체로 나와 실제 사용까지 할 수 있다는 도자기를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손 성형으로 꽃병부터 머그잔(이상하게 다른건 멀쩡한데 꼭 머그만 만들면 금이 가 사용을 못했다), 작은 항아리, 납작한 형태의 접시들을 많이 만들었다. 손 맛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그릇들은 만들기가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 재미 있었다. 근데 도전을 두려워하는 성향 탓에 만들기 쉬운 것만 계속 만들고 유약바르기까지 선생님께 도움을 많이 빋았더니 도자기를 만드는 실력이 향상될 여지가 없었고 실험 정신이 생기지 않았다. 1년 이상 하고 나서는 내가 만들 수 있는 도자..

archive/write 2023.09.09

[yoga diaries]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회사 근처 요가원에서 출근 전 요가를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 6주차가 됬다. 매주 3회를 가는 편인데 처음엔 일어날 자신이 없었지만 한달이 되니 습관이 되어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한결 쉬워졌다. 우리 집은 아침을 먹는 집이라 항상 출근할 때마다 빵, 커피, 과일, 달걀정도는 먹는 편이었는데 요가를 하면서부터 아침을 먹지 않게 되니 요가를 가지 않는 날도 아침을 라이트하게만 먹고 출근을 좀 더 일찍 하게 된다. 아침을 먹는 직장인 보다는 안먹는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봤지만 늘 먹다 아침을 먹지 않으니 처음엔 배가 많이 고팠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아침을 먹지 않아도 약간 그 허기진 느낌을 즐기게 됬다. 아침을 먹지 않으니 시간도 아끼고 점심을 더 맛있게 먹게 되었다. 물론 ..

archive/write 2023.08.31

홈메이드 다목적 세정제 만들기 (친환경 청소 클리너 with 닥터브로너스 퓨어캐스틸솝)

화장실 청소할 때 쓰는 청소 스프레이 락스 냄새랑 화학성분 냄새만 맡으면 몸에 안좋은 물질이 들어가는 거 같아 항상 찜찜했었다. 청소하고 나서도 환기를 충분히 시켜야하는 것도 그렇고 몇시간 동안은 락스 냄새 폴폴 풍기는 것도 싫어서 홈메이드 청소 스프레이를 만들어보기로! 준비물1. 500ml 증류수(정제수) 2. 닥터브로너스 캐스틸 솝 (아무 향이나 괜찮다) - 2~4 Tbsp 3. 에센셜 오일 (선택) 4. 유리 재질의 스프레이 병 5. 깔때기 1번, 4번, 5번은 쿠팡에서 주문했다. 조이라이프 조이수 초순수 3차 살균 정제수 500ml https://link.coupang.com/a/6HH1k 빈플러스 실리콘 깔대기 https://link.coupang.com/a/6HIcs 달모아 휴대용 유리 스프레..

archive/write 2023.08.13

책은 사도 사도 또 사고 싶어

나는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책을 사면 바로 읽지도 않는다. 맘에 드는 책을 책장 또는 책상 위에 올려 놓을 때 뭔가 든든해진다. 근데 요즘 책을 사는 빈도가 좀 많아져서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도 책을 세권이나 빌렸는데 이번주에만 해도 책을 또 세 권을 새로 샀다. 그리고 아마존 킨들로도 방금 또 하나 더 구매했다 ㅋㅋ 이정도면 책 쇼핑 중독..? 중독도 다양한 형태의 강박 증세에서 시작 되는데.. 그래도 언젠가는 읽을 거니까 책을 사는 게 내 행복에 큰 기여가 되니 사도 괜찮다. 적어도 책이라면 괜찮다. 근데 이젠 그만 사고 좀 읽기나 하자. 누구한테도 방해 받지 않고 (내 내면의 목소리 포함) 주말 내내 책만 읽어볼까도 싶다. 한동안은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책만 읽고 싶은데,..

archive/write 2023.07.21

스스로 생각하는 힘 기르기

어릴 때는 내 눈에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낸 사람들은 그 길에 다다르기까지 어떤 구체적 단계를 거쳤는지, 무엇을 전공했고, 몇 살 때 무엇을 했고 등등에 관심이 많았다. 나도 그렇게 비슷하게 되려면 뭐부터 해야하고 지금 어떤 걸 하고 있어야하며, 만약 내가 그 전공을 공부하지 않았거나, 그들처럼 어린 나이에 시작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렇게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쉽게 포기했었던것같다. 그만큼 그 일이 절실하지 않았고, 그 사람들의 현재의 결과물만. 보이기 때문에 지금을 있게 해준 고된 날들, 험난한 길은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실제 원하는게 맞는지 깊은 성찰을 하지 않고 단순히 멋져보인다를 ‘나도 하고 싶은 일‘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그 길로 가기까지 걸어온 길들은 자신..

archive/write 2023.07.12

하루의 다양한 생각들

오늘은 나에게는 꽉 찬 하루였다. 먼저, 아침에 일찍 눈 뜨자마자 새로산 가네샤 요가매트 (코코아파우더 색인데 진짜 맘에 듬. 컬러 선택 너무 잘했당)를 깔고 릴랙싱 요가를 했다. 요가는 여전히 Down Dog요가 앱을 쓰고 있는데 운동하기 너무 좋은 앱이다. 준비 안됬는데 갑자기 바퀴자세가 나와 당황했지만 그래도 바퀴자세 성공 ! 그리고 오전에 출근하기 전 대학원 논문 제출하러 학교로 갔다. 논문 책자 제본이 나왔는데, 실물 책자로 받아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그동안 반년동안 맘고생하며 쓴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며 괜히 울컥했다. 논문과 관련한 모든 절차가 오늘부로 다 끝났다. 대학원,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 시원~섭섭하다. 2년이 정말 금방이었다. 논문 쓰는 학기는 괴롭지만, 궁금한 분야가 있다면 대학..

archive/write 2023.07.07

친환경 운동화 브랜드 SAYE, 토마토 씨앗 발아 시키기

가끔 귀여운 옷 스타일을 구경하고 싶을 때 들어가는 미국 편집숍 브랜드가 있다. Lisa Says Gah! 라는 브랜드겸 편집숍이다. 개성있는 스타일링의 착장샷이 많아서 구매를 하러 들어간다기 보다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사야할지 생각이 안날 때, 내 패션취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차원에서 아주 가끔 구경한다. 물론 직구로 구매하고 싶은 욕구는 차오르지만.. 가격이 좀 비싼편이기 때문에 (바지 한벌에 30-40..은 나에게 너무 비싸..) 자제 가능하다. 어느 날은 일러스트 패턴이 귀여운 원피스 상품의 모델사진을 보다 원피스와 함께 신은 운동화에 눈이 갔다. 처음보는 디자인이었는데 캐주얼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릴 거 같아 어디 상품인지 엄청 궁금해졌다. 사진에 보니 운동화 자체에 브랜드 명이 크게 써있어서 브..

archive/write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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